학교 사회와 리더십/손상철 서울 개포중 교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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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11 00:00
입력 1995-11-11 00:00
『신바람이 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 이 말은 「신바람 경영철학」을 소개한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주장이다.이 교수가 내세운 W이론은 『우리 민족이 신이 나서 한 일은 실패한 적이 없다』는 신바람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일하는 정신모델을 창조하자는 이론인데 상당히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신바람이 난다』는 것과 리더십과는 매우 큰 상관을 갖고 있다.구성원 모두가 신바람이 나도록 만들려면 뛰어난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보기 때문이다.학교의 경우,신바람나는 학교란 신바람나는 직장인 동시에 신바람나는 배움터가 되었을 때를 가리킨다.어느 사회이고 다 그렇듯이,신바람나는 학교사회를 만드는데는 학교장의 지도성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교장의 지도성이란 민주적이라든가 통솔력,포용력,결단력,풍부한 교단경험,교육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 등을 생각할 수 있다.중앙집권적인 관료조직체제하에서는 상부의 지시를 성실히 이행하면 유능한 교장이 되므로 그 역할도 단순하였지만 교육자치가 강화되고 자율의 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학교장도 그에 상응하는 차원높은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그런데 유감스러운 일은 리더십 있는 유능한 학교장 가운데 임기 제2기에 해당하고 있어 4년 후에는 평생 봉직했던 교단을 떠나거나 평교사로 강등해야 할 기로에 서는 분이 많다는 것이다.

총무처에선 임기제 공무원의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명예퇴직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임기제는 대학사회에선 가능해도 초·중·고교에선 교원의 정년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여론도 만만찮게 일고 있다.남다른 정성으로 소신껏 일하는 교장은 임기제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유연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교직은 나라의 미래를 만드는 특수 전문직이다.

오랜 교단경험을 통하여 쌓은 학교장의 높은 식견을 소중히 할 줄 아는 사회적 풍토가 아쉽다.
1995-11-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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