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또「청남대 사색」/지난주 이어 어제 3박4일 일정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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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11 00:00
입력 1995-11-11 00:00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이어 10일 하오 다시 청남대로 떠났다.월요일인 13일 아침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니까 3박4일 일정이다.지난주에는 2박3일동안 머물렀다.
청와대 당국자들은 김대통령이 지난주 청남대를 찾았을 때 『휴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었다.이번에는 여기에다 「외교행사준비」라는 이유가 추가됐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13일과 17일부터 시작되는 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오사카 APEC회의 참석을 앞두고 김대통령께서 직접 준비할 일이 많다』면서 『청남대에서 두 행사준비에 몰두할 것이며 관련자료도 상당히 챙겨갔다』고 발표했다.다른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24시간 근무하는 분이며 청남대는 휴양지라기보다는 「지방집무실」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여전히 「청남대구상」이라는 말은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윤대변인은 『이곳(청와대)에서 해도 되는 구상을 꼭 그곳(청남대)에 가야만 하느냐』고 반문했다.한 수석비서관도 『대통령으로서는 매일·매시가 결단의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별한 「청남대구상」은 없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청남대의 김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파문을 비롯한 국정전반을 차분히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된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정치판의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장고」할 분위기는 일단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청남대에 가면 적어도 잡무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김대통령이 역사와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사색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김대통령은 어떤 폭발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과거를 파헤치는 일을 일체 간여하지 않고 검찰에 맡기고 있다』면서 『이는 역사의 큰 흐름이 바른 쪽으로 가고 또 그 참뜻이 무엇인가를 이번 기회에 보여주자는 것』이라고 말해 김대통령이 특유의 「정공법」 「정면돌파」의지를 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청남대행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김광석 경호실장·김기수 수행실장 등 소수의「필수인사」만이 수행했다.<이목희 기자>
1995-11-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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