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씨 비리 수사­공보처 여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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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07 00:00
입력 1995-11-07 00:00
◎“금융실명제 비자금 규명 기여” 74%/“검찰의 노씨 수사 철저하지 못하다” 51%/「돈안드는 깨끗한 정치」 제1과제로 꼽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금융실명제가 노태우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으나 정부의 비자금 수사는 철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74.2%가 금융실명제와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노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다고 답했다.

또 69.8%는 노씨 비자금 수사가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매우 도움이 될 것」은 20.8%,「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은 49.0%였다.「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보적인 긍정이 우세한 것은 정치인 가운데 노씨 말고도 비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해석은 정부의 수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응답자들은 절반이 넘는 51.0%가 「철저하지 못하다」고 답했다.「매우 철저하다」(4.6%)와 「철저한 편」(34.0%)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보다 12.4%가 많았다.국민들 사이에 수사가 보다 넓고 깊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키고 있다」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39.0%와 37.9%로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다.하지만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지가 정경유착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건전한 기업활동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61.2%나 됐다.

문민정부가 추진해 온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선거법등 정치관계법 개정등 제도적 개혁이 우리 정치·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74.5%로 부정적인 답변(15.5%)을 압도했다.5·6공과 대비한 현 정부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높아졌다」는 응답이 57.6%로 집계돼 「비슷하거나낮아졌다」는 응답(33.3%)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들은 92.8%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분야로 「깨끗하고 돈 안드는 정치풍토 조성」(46.6%) 「정치인의 정책개발능력등 전문성 강화」(20.7%) 「국민의 정치의식수준 향상」(18.1%) 「차세대 정치인 양성」(13·3%)을 들었다.깨끗한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의식이 개혁돼야 한다」는 의견이 12.5%로 가장 많았으며 「정경유착 척결」(5.7%)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5.2%) 「새로운 인물 등장」(5.1%) 「지속적인 제도 개혁 추진」(4.7%)의 순이었다.<문호영 기자>
1995-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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