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구당파 2인 공동대표제 조건부 수용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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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21 00:00
입력 1995-08-21 00:00
◎정면대결 한발후퇴… 대타협은 미지수/외부세력과 통합조건 일단 KT에 양보/「벼랑끝 전략구사」 KT측은 계속 강공

민주당의 내분사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갈등의 한 축인 구당파가 20일 이기택총재측이 주장한 「2인 공동대표제」와 관련,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혀 향후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구당파는 이날 전체모임을 갖고 2인 공동대표제를 수용한다는 원칙아래 전당대회 결의사항으로 「외부세력과의 당대당 통합」을 조건부로 내세우기로 의견을 집약했다.

지금까지 줄가차게 주장했던 3인 공동대표제는 일단 거둬들인 것이다.

이는 곧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이총재에게 양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구당파의 이런 결정으로 민주당의 내분사태는 아직도 타협점을 찾을 여지는 남겨놓은 셈이다.

구당파가 이처럼 2인체제를 받아들인데는 무엇보다도 재분당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총재와의 계속된 정면대결은 양측에 흠집만 낼뿐이고 「당재건」이라는 구당파의 명분과는거리가 멀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어차피 공동대표제를 받아들이기로 한 마당에 대표수가 2인이냐 3인이냐 하는 것은 부차적이고 절차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보다는 이총재의 손을 들어주되 외부세력과의 통합을 「담보」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같다.

그러나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구당파가 이총재의 실체를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도 부인키 어렵다.

즉 「홀로서기」에는 아직도 여러 여건상 힘이 부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총재측은 이를 거부했다.공동대표제는 순수한 2인체제를 말하는 것이지 여기에다 어떤 조건도 붙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10인10색인 구당파의 성격을 적절히 활용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는 눈치다.바로 이것은 여전히 팽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의 시각차를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21일 총재단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대타협을 일궈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같다.

밀어붙이기 강공책을 쓰고 있는 이총재측과 『더이상 양보는 없다』고 마지노선을 친 구당파가 과연 어느 수준에서 손을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여하튼 민주당사태는 이번 주가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백문일 기자>
1995-08-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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