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 파문」수습 묘안짜기 고심/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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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08 00:00
입력 1995-08-08 00:00
◎「비자금조사」둘러싼 여권 표정/“정부조사 우선” 국조주장 일축/“「실체」찬단도 없이 진위조사라니­민주계/서 전장관의 명확한 해명이 중요”­민정계

민자당은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에 대해 정부가 조사에 착수키로 한 것과는 별도로 정치적 파문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주체로 여겨지던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나서자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춘구 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전직대통령이 4천억원의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조속히 조사를 매듭,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전했다.

박대변인은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권발동 등에 대해서는 『정치권에 앞서 서전장관의 발언경위 등에 대해 정부가 조사하기로 했다』는 말로 일단 일축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정부조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굳이 4천억 계좌설을 납득할 수 없다고 예단하는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전직대통령이 그런 규모의 돈을 갖고 있다는 얘기나 헌납대가로 자금출처조사를 면제줄 수 있느냐는 협의가 있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답변했다.

박대변인은 『물론 사실로 드러나면 계좌까지도 모두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는 했으나 「4천억 계좌설」 자체가 와전된 것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당지도부의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서전장관이 발언내용을 해명했음에도 초점을 서전장관의 「실언」에 맞추려는 듯한 분위기에 대한 민주계 인사의 불만도 적지 않다.민주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4천억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면 조사주체와 방법,4천억원 계좌설에 대한 방증자료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된 뒤 조사결정이 났어야 한다』면서 『사건실체에 대한 판단도 없이 덮어놓고 발언의 진위를 조사한다는 것은 의혹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은 『설령 4천억원의 가·차명계좌가 있다 해도 어찌 그것을 전직대통령의 정치자금으로 단정할 수 있느냐』고 「가·차명계좌=정치자금」이라는 도식에 이의를 제기했다.그는 『두 전직대통령과 관계 없는 브로커가 사채시장에서 거액을 실명화하기 위해 정치적 부탁을 해왔을 수도 있다』면서 『따라서 서전장관의 보다 충분한 해명과 그 대리인(브로커)에 대한 조사가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박성원 기자>
1995-08-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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