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 주식 이번엔 현대서 집중 매입/현대증권통해 51만주 사들여
기자
수정 1995-06-10 00:00
입력 1995-06-10 00:00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이 최근 매수·합병(M&A)설에 시달리는 기아자동차 지분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특수관계사인 한국생명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7일까지 현대증권을 통해 기아자동차 주식 51만5천주를 사들였다.이에따라 한국생명은 기아자동차주식 70만주를 보유,지분을 1.05%로 높였다.한국생명은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의 사돈인 김성두씨가 회장이다.
현대그룹은 이밖에 계열사인 현대해상화재가 이번주 들어 3만주를 매입하는 등 기아자동차 주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생명 관계자는 이와 관련,『기아자동차의 지분확보 의도는 없다』며『다만 현재 1만3천3백원짜리가 조만간 1만8천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순수한 투자목적에서 사들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가능성에 맞서기 위한,일종의 「방어」차원의 매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계열사를 통해 기아자동차 주식 4백88만7천주(지분 6.98%)를 갖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보유한 기아자동차 지분은 신고된 것이 7% 정도지만 기관투자자 등 다른 경로를 통해 갖고 있는 지분은 10%가 넘을 것』이라며 『현대그룹은 바로 이 점을 경계하기 위해 최근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말도 안된다』면서 『우리는 기아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현대 주식매집 가능성에대한 반응은 오히려 따뜻하다.한 관계자는 『삼성의 꾸준한 주식매집에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라며 『현대가 사들인데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해 현대의 역할에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았다.
통산부측은 『산업정책측면에서 특별한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금융기관이 고객자금을 이용해 특정기업 주식을 매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는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육철수 기자>
1995-06-1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