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쓰는 이유/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연 소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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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6-01 00:00
입력 1995-06-01 00:00
컴퓨터는 어느 틈엔가 우리의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어디를 가나 컴퓨터를 쉽게 볼 수 있으며 TV나 신문에서도 컴퓨터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가 되었다.컴퓨터 보급 초창기때만 해도 컴퓨터로 작업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지만 이제는 그러한 사람들을 더이상 신기하게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컴퓨터가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우리가 왜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점점 없어져 가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는 컴퓨터를 배우거나 사용하기 전에 누구나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인간의 정신 노동중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컴퓨터가 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컴퓨터는 인간처럼 창조적인 일은 하지 못한다.또한 컴퓨터가 사람보다 효율이 떨어질 경우도 있다.대개 한번 하고 끝낼 일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직접 하는 편이 훨씬 빠르며 아주 간단한 작업의 경우에도 컴퓨터에게 맡길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사람이 하면 100분 걸리는 작업인데 컴퓨터에게 지시하는 법을 배우는데 200분이 걸리고 컴퓨터가 실제로 일하는 데에 1분이 걸리는 일이 있다고 하자.한번 하고 말 일이라면 사람이 하면 100분이 걸리고 컴퓨터에게 시키면 201분이 걸리므로 사람이 하는 것이 더 빠르다.그러나 같은 일을 10번 반복해야 하는 경우에는 사람이 하면 100×10=1,000분이 걸리지만 컴퓨터에게 시키면(200+1)×10=210분,즉 사람이 하는 시간의 5분의1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컴퓨터에게 시키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시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데 쓰는 것이 올바르게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필진이 바뀝니다

6월7월의 굄돌 필진이 신경호(화가·전남EO교수),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 연구소장),김아라(연극연출가)김종수(출판인·한울대표)씨로 바뀝니다.지난 4월과 5월 수고해주신 이태동 한영성 김광시 김영화씨께 감사드립니다.
1995-06-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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