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잇단공천 잡음/「경선후보 교체·금품비리」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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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5-24 00:00
입력 1995-05-24 00:00
◎민주 지지기반 “흔들”/“전주시장후보 재심”요구… 갈등 증폭/“공천값 억대”괴문서 나돌아 어수선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 일변도였던 전북지역의 정치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경선을 통해 결정된 기초 단체장 후보를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기초 단체장 경선에서의 금품 살포에 대한 폭로가 잇따라 지역 대의원은 물론 시민단체,주민들이 민주당에 크게 반발하거나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지역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난 22일 전주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창승씨(46·전주코아호텔 대표)에 대해 금품살포 의혹이 있다며 이씨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토록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선과정에서 이씨를 지지했던 지구당 대의원들은 『경선에서 이씨의 손을 들어 지지를 약속했던 지구다 위원장들이 하루아침에 이를 번복,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서 당내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 전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기독교장로회 전북지역 지방자치제 대책위원회 등도 지난 22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해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시장후보의 교체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당사자인 이씨 역시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은 교체방침만 세웠을 뿐 마땅한 영입대상 인물조차 물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경선과 공천과정의 잇따른 금품수수 파문까지 겹쳐 민주당 지지 일변도의 지역 정서를 흔들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민주당 군산시장 후보 경선대회에서는 김길준씨(61·변호사)가 후보로 선출됐으나 대의원 전봉해씨(65·군산시 대야면)가 22일 경찰에 출두,경선 과정에서 김씨 운동원이자 평소 알고 지내던 문모씨(65·군산시 성산동)로부터 10만원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군산 지구당 대의원인 서기빈씨(54·군산시 경암동)도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담배값과 교통비 명목으로 김후보측으로부터 10만원을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통해 폭로했다.

여기에 전주에서 재야출신 도의원 출마 예상자들이공천과정에서 모두 탈락하자 재야단체에서 완산과 덕진지구당 위원장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특히 완산지구당은 시의원 내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무소속 연대모임을 구성키로 했고 일부 의원은 지구당 선정위원회가 공정하지 못했다고 주장,법적 대응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중에는 시의원과 도의원,시장후보의 후보별 공천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이른다거나 시장후보 경선에서는 수십억원의 돈이 지구당으로 흘러들어갔다는 등의 공천과정 비리를 폭로한 괴문서가 나돌고 있다.

그 내용의 사실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민주당 지지 일변도의 정치적 기반이 동요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관측이다.<전주=조승용 기자>
1995-05-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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