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학교수 채용 기준/연구 경력이 “1순위”(세계화 외국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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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5-10 00:00
입력 1995-05-10 00:00
독일의 과학기술 발전은 한마디로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과학풍토에서 시작된다.그래서 독일대학의 교수들은 대부분 연구소의 연구원을 겸임하고 있다.바꿔 말하면 각종 연구소의 소장을 비롯,연구업적이 두드러진 연구원은 모두 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다고 보면 된다.
교수는 평소에는 연구에만 전념하고 강의 때만 대학강의실로 나가 강의를 한다.그래서 독일대학교수들의 명함을 보면 우리와 달리 「○○연구소의 교수 아무개」하는 식으로 돼있다.
연구·개발을 중시하는 자세는 교수가 되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단순히 박사학위만 있어서는 절대 대학교수가 될 수 없다.박사학위를 받았더라도 산업계의 연구소나 공공연구소 등에서 5∼10년 정도 관련분야를 연구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의 연구성과가 학계 또는 업계에서 그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교수가 될 수 없다.이같은 전문성을 인정받기 위해선 처음 박사학위를 딸 때 만큼 피나는 노력을 해야하고 또 그과정도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것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강조는 대학생들에 대한 교육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교과 과정이 철저하게 이론과 실습,연구 과정으로 균형있게 짜여져 있다.학생들은 6년의 교육기간중 반드시 외부 연구기관에서 3∼6개월 정도 연구·개발에 참여해야 한다.외부 연구기관에는 독일 뿐 아니라 외국의 연구기관도 해당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미국·영국·프랑스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연구하고 배우러 나간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우리 연구기관으로 연구하러 오기도 한다.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의 정선양박사는 독일의 고급과학기술인력양성에 대해 『이론과 연구과정이 균형잡힌 대학의 교과과정이 요체』라고 설명한다.
독일 과학기술의 또 다른 강점은 연구소 체제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독일 산업계는 오랜 산업연구활동을 토대로 성과지향적이고 시장지향적인 연구개발 조직을 갖추고 다양한 응용연구 및 실험개발,시제품 제작 등을 담당하고 있다.특히 연구활동이 왕성한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생명공학기술·신생산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성공적인 실적들을 올려 대기업들이나 다른 기업들에 품질이 좋은 기자재 및 부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있다.
독일 연구소의 다양성은 국공립 공공연구소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우선 핵에너지·핵융합 등을 연구하는 원자력연구소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연구기관(GFE)들은 정부로부터 모든 비용을 지원받아 기초연구의 중요 분야에서 대학과 긴밀한 연구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연구집단인 막스플랑크연구회는 산하에 1백1개의 연구조직과 1만명이 넘는 연구원을 거느리고 물리·화학·의학·정보과학·생명공학 등 자연과학은 물론 역사학·법학·사회학 등의 인문사회과학 등까지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정부에 대한 예산의존도는 85∼88%선.
프라운호퍼연구회는 47개의 산하연구기관과 6천여명의 연구원들을 갖추고 미세전자기술·생산자동화기술 등 다양한 응용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공동지원으로 운영되는 청색리스트연구기관(연구소 82개,연구원 1만여명)들은 사회과학·자연과학 등 8개 분야의 연구들을 하고 있으며 일부 연구기관들은 지역사정에 맞는 연구를 하기도 한다.<유상덕 기자>
1995-05-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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