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서울시장후보/「총리급」 맞불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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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13 00:00
입력 1995-04-13 00:00
◎안정적 이미지… 유권자에 어필 기대/외교력·행정경륜·도덕성등서 강점/이홍구 총리·나웅배 부총리 하마평 무성

서울시장 후보 선정문제를 놓고 민자당에 「총리급 맞불론」이 일고 있다.민주당의 「조순 전부총리 카드」에 맞서 그 보다 훌륭한 전·현직 총리나 부총리를 내세우자는 움직임을 일컫는 말이다.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이러한 움직임은 아직 실체가 그렇게 분명하지는 않다.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의 넉넉한 인물사정에 따라 총리급 서울시장 후보설은 최근 들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이회창·정원식 전총리,나웅배부총리 등이 서울시장의 후보감으로 꾸준하게 거론되어 왔다.그러다가 지난 11일 한 당직자가 이홍구총리를 칭찬하고 나서면서 이 총리도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이 당직자는 이날 느닷없이 이총리를 들어 『이른바 부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으로서 요구되는 외교력을 갖추고 있다』고 치켜 세웠다.행정경륜이 풍부하고 청렴도·도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 당직자는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에 대해서도 『외교+경제전문가의 이미지가 잘 새겨져 있다』고 소개했다.이 두 사람은 민주당의 조순후보보다 경험등의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총리는 현직 총리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후보감 거론대상에서 배제되어 왔다.그러나 여권의 인물선정이 난항을 겪고 민주당에서 전직 부총리카드를 들고 나옴에 따라 이총리도 유력한 후보의 한사람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총리는 풍부한 학문적 지식,다양한 행정경험과 함께 무리하지 않은 온건·합리적인 성품 등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처럼 여러 면을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이미지를 지녀 선거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계산이다.

반면 『얼마나 인물이 없으면 총리까지 데리고 나오느냐』하는 시선이 부담스럽다.

이회창전총리 역시 강력한 후보감에서는 빠지지 않고 있다.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해 왔다.

문제는 이전총리가 「말바꾸기」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내가 안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뒤집느냐』고 되풀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여권이 마지막에 그를 끌어들이려면 「말바꾸는」데 대한 명분이 필요할 것같다.

정원식전총리의 선택 가능성도 지난번 민자당 대표 내정설이 무위로 끝나면서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다.4선의원에 통일·경제 두 부총리를 모두 지낸 경력등이 높이 평가되고 있으나 대중적인 이미지가 다소 약한 것이 걸린다.

여권은 실세 인사들이 역할을 분담해 이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공천 시한으로 정한 다음달 10일까지는 하마평만 무성한 가운데 계속 안개속일 것 같다.<박대출 기자>
1995-04-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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