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일꾼들/김영화 한림대교수·영어학(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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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09 00:00
입력 1995-04-09 00:00
친지중에는 매주 목요일 재활학교에 가서 지체부자유아를 돕고 있는 가정주부가 있다.그날은 운동화에 편안한 복장으로 가서 맡은 아이들을 푸근히 안아주고 온다고 한다.그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주위사람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좀처럼 얘기하려 들지 않아 가까운 사람들조차 그런 사실을 몇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컴퓨터 바이러스백신을 연구해서 무료로 보급하는 한 컴퓨터 애호가는 자신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문화유산을 즐기며 살 듯 그러한 문화유산의 한 일부분을 자신도 제공하고 있다는 데 기쁨을 느끼며 그런 만족감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의 모금함이라는 방송프로에서는 인기연예인들이 생산작업현장에서 노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날의 임금을 모금함에 넣는다.단 하루의 노동이지만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모습과 힘들여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감사와 감탄과 존경의 마음표시까지 모두 감동스러운 장면을 볼 수 있다.일상적으로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생산의 현장을보면서 그처럼 고된 작업을 맡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우리 경제가 그런대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하숙집」이란 단편에 보면 하숙생 중에서 점찍어놓은 사윗감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의 하나로 그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소란스럽지도 목소리가 크지도 않은 신중한 친구라는 점을 들고 있다.
1995-04-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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