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으며 숲의 고마움 새긴다/「숲과 문화연구회」주최 식목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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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4-04 00:00
입력 1995-04-04 00:00
◎가족단위 백 20명 참가… 잣묘목 심어/나무이름 유래·나이테 보는법 알려줘

『단순히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자하는 것이 아니고 나무와 숲에 대한 사랑을 심고자 합니다』.

지난 2일 상오 조그마한 환경단체인 「숲과 문화연구회」(회장 전영우·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주최로 30여가족 1백20여명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 자연휴양림에서 저마다 잣나무를 심으며 푸른 숲의 고마움을 되새겼다.

이 연구회는 92년 고려대 임학과 출신 학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단체로 회원및 시민들과 함께 살아있는 숲의 숨결을 찾은 것도 이번이 17번째이다.

『수백만년동안 낙엽이 썩어야 1㎝의 건강한 흙이 쌓입니다』,『낙엽송의 나이는 가지와 가지사이를 한 마디로 할때 이를 1년으로 계산하면 된답니다』,『국수나무는 가지속부분이 마치 국수가닥처럼 밀려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임학교수와 산림청 임업연구원들로 구성된 7명의 운영위원들이 숲속에 널린 「교재」들을 짚으며 들려준 이야기들은 행사에 함께 한 국민학교학생 뿐만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마냥 새롭기만한 것이었다.

이는 또한 우리나라 산에 흔하디 흔한 나무들에 대한 무관심을 한꺼풀씩 벗는 과정이기도 했다.

『숲은 오염수를 정화시키고 엄청난 양의 물을 보관하는 물탱크역할을 해 수천억원의 경비소요와 환경훼손이 불가피한 인공댐의 유일한 궁극적인 대안입니다.식목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라는 한 운영위원의 호소섞인 말에는 숙연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숲의 비밀캐기」가 끝나고 이어진 순서는 잣나무 심기 프로그램.

간단한 식재요령을 들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고사리손을 붙잡고 나누어 준 묘목을 지정된 장소에 심었다.참가자들의 차분하고 조심스러운 손놀림에는 이미 숲의 고마움에 대한 마음이 어려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최영화(40·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씨는 『후손에게 물려줄 숲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아이들과 함께 심은 잣나무를 앞으로 틈나는 대로 와서 돌볼 생각』이라며 묘목앞 팻말에 적힌 아들이름을 어루만졌다.<김환용 기자>
1995-04-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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