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서 방향전환… 유화개인전 이목일씨(인터뷰)
수정 1995-04-04 00:00
입력 1995-04-04 00:00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판화를 버리고 유화 작업을 시작한지 6년이 됐습니다.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의 저의 작업을 평가받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화가 이목일씨(44)는 천성적으로 단순 명쾌하고 막힘없는 기질임에도 불구하고 4일부터 12일까지 다도화랑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는 사뭇 초조한 기색을 보인다.
『판화도 재미있는 표현방법이긴 하지만 공간이 한정되고 너무 기계적이어서 한계를 느꼈습니다.판화의 표현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유화 기법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판화를 포기하는 것이었다고.
『판화는 「찍는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유화는 「그린다」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판화와는 다른 새로운 표현의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통산 열번째인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20여점.3년전 옮겨온 원당 작업실(원당읍 새마을회관)에서 그린 유화와 아크릴화들이다.
「목일」이라는 그의 이름이 가리키는 초록색과 붉은색을 주조로 원색을 거리낌없이 구사하며 새,꽃,물고기,산,하늘,나비 등 설화적인 이미지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혼이 깊은 밤」「유년의 기억」「한 여름밤」 등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화폭에 담아 놓은 「진실」과 「전설」의 이야기는 태초의 순수 자연생명을 연상케 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이목일=판화가」라는 인식을 바꿔놓고 싶다』는 그는 『진실과 전설의 이야기들을 좀더 심화시키고 표현영역을 확대해 나가도록 「그리기」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경남 함양 태생인 이목일씨는 중앙대 회화과 일본 창형미술학교 판화과를 졸업했다.<함혜리 기자>
1995-04-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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