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시·도 지사 누가 뛰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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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3-23 00:00
입력 1995-03-23 00:00
▷광주시장◁
민자당은 「지역일꾼」을 강조하며 정치지망생 보다는 전문행정관료 출신을 내세워 인물중심의 한판승부를 가려보려 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예비후보들끼리 물밑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동교동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낙점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공천 누가받나”관심
누가 당선되느냐 보다 민주당 공천을 누가 받느냐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도 같다.아무래도 부인할 수 없는 특수한 지역정서 때문이다.
민자당 후보로는 강운태 시장(47)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문창수 전남발전연구원장(56) 김동환 전광주시장(62) 고귀남 북을지구당위원장(61) 등이 거론되고 있다.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강 시장은 돋보이는 행정력으로 지역주민들로부터 비교적 후한 평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입당한 이영일 전의원(56)이 공천의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고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의 행정특보를 맡았던 김재완 전시장(58)도 행정경험을 내세워 후보대열에 올라 있다.이밖에 정상용(45)·이길재(55)·임복진(58)·박광태(52)의원 등 이 지역 출신 현역의원 4명이 거명되고 있으나 서로들 이른바 「김심」을 가늠하느라 조심스러운 모습이다.한때 신기하 원내총무(54)도 유력한 후보로 여겨졌으나 본인이 완강히 고사,출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재야에서는 「5·18민중항쟁연합」의 정동년 의장(52)과 「통일시대국민회의」의 광주·전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명노근 전남대교수(62)가 출마의사를 강력히 나타내고 있다.
▷전남도지사◁
광주와 더불어 민주당의 텃밭으로 민자당의 고전이 예상된다.김이사장의 정계은퇴후 지역정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때문에 민주당 도지부가 공천희망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민자당 도지부는 개점휴업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최 농림수산도 물망
민자당은 인물난 속에서도 조규하 전남지사(60)와 최인기 농림수산부장관(51)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전국구의 정시채 의원(61)과 전석홍 전보훈처장(61),구용상(60)·백형조(59)·이균범(61)전 지사도 뒤를 이어 거명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부회장 출신의 조 지사는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전남경제 한아름 키우기」운동을 적극 전개,지역주민들로부터 「경제지사」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이 행정관료의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에서는 동교동계 현역의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허경만 전국회부의장(57)과 유준상 부총재(53),김봉호(62)·한화갑(56)의원 등이 김 이사장의 낙점을 학수고대하고 있으며 비주류의 신순범 부총재(61)도 김상현 고문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동분서주하고 있다.일찍부터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5선의 허전부 의장은 조만간 내외문제연구회의 이사장직을 내놓고 낙향,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민주당은 그러나 동교동계 내부의 지나친 경쟁이 자칫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고 보고 제3의 인물을 채택할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
▷전북도지사◁
호남지역에서는 그나마 민자당이 「가장 해볼 만한 곳」으로 꼽는 지역이다.14대 총선 때 황인성 전국무총리와 양창식 의원이 무주와 남원에서 지역정서의 벽을 넘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인물만 잘 선택한다면 대약진이 가능하리라는 기대감 속에 후보선택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까지 민자당에서는 조남조 지사(57)의 내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강현욱 전지사(58) 진념 전동자부장관(54) 이연택 전노동부장관(57) 최동섭 전건설부장관(60)등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재선의원 경력의 조지사는 각종 행사에 빠짐 없이 얼굴을 내비치면서 활발한 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DJ측근 경선대열에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최낙도 사무총장(57)이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김대식 전총무(56)와 도지부장 이희천 의원(67)도 탐색전이 한창이다.최 총장은 최근 선거법 개정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측과의 막후접촉을 통해 한층 주가를 올렸으나 김 이사장의 측근인 유종근 아태재단사무부총장(51)이 경선대열에 새롭게 뛰어들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재야에서는 정동익 국민회의공동대표(51)가 시민단체의 추대운동에 힘을 얻고 있다.<박대출·진경호 기자>
1995-03-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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