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해결”… 연초부터 동분서주
수정 1995-02-20 00:00
입력 1995-02-20 00:00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당국이 올들어 연초부터 쌀수급 대책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한이 최근 태국으로부터 쌀 30만t을 2차로 나눠 사들이기로 태국측과 잠정합의한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특히 태국으로부터 도입키로 한 쌀은 정상미 35%에 싸라기 쌀 65%를 혼합한 저급미라는데서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당국의 고민이 읽혀진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이미 지난 연말 대외무역창구인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회장 이성록)를 통해 국제자선단체인 국제선명회측에 양곡 20만∼30만t 기증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북한당국도 식량난이야말로 「발등의 불」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본보기들이다.즉,김정일 측근세력들도 그의 권력승계 공식화를 앞두고 북한주민의 최대 불만요인인 식량부족 사태를 어느 정도 해소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인구 2천2백만인 북한의 한해 곡물수요량을 6백72만t으로 추산할 때 북한의 올해 식량부족분은 약 2백60만t에 이를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때문에 북한전문가들은 태국산 쌀 30만t의 수입이 이뤄질 경우 북한이 당면한 식량난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북한이 국제 미곡시장에서 수요가 없는 싸라기 쌀 등 저급미를 도입하려는 것은 태국측으로서도 일단 구미가 당기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로 그만한 분량의 태국쌀 도입이 성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1차분인 10만t은 외상거래 방식으로,2차분 20만t은 구상무역 방식으로 도입키로 합의했으나 북한의 외환보유 고갈로 그동안 태국으로부터 과거에 구입한 쌀수입대금의 기한내 지불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구본영 기자>
1995-02-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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