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용차/어디까지 왔나/2개월만에 조직·인력정비완료“발진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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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2-13 00:00
입력 1995-02-13 00:00
◎공장부지 마련과 부품업체 확보는 난항

「갈 길은 먼데 시간은 없고…」.

요즘 승용차 사업을 전담한 삼성그룹의 21세기 기획단은 마음이 바쁘다.조직과 인력정비를 마쳐 발진 준비가 끝났지만 정작 중요한 공장 착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6월 부산 신호공단에 승용차 공장을 착공하고 녹산공단에는 부품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공장 부지에 관해선 부산시가 우선 9만평의 땅을 할애하기로 했다.문제는 땅 값이다.부산시는 평당 90만원을 요구하고 삼성은 50만원을 고집한다.

또 공장을 지으려면 환경영향 평가처럼 시간이 걸리는 절차도 여러 가지가 있다.

부품업체를 확보하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지난 해 승용차 사업권을 따면서 기존 업체의 부품 업체는 빼오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98년에 첫 제품을 내놓으려면 늦어도 97년 하반기에는 시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물론 97년 상반기까지는 생산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야 한다.남은 시간이 2년 뿐인 셈이다.

지금까지의 진척도를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이미 지난 주 삼성전자를 비롯,중공업·물산·생명·제일기획 등의 관계사에서 인력 2백50여명을 수혈받았고,다음 주에는 공채 절차가 진행 중인 신입 및 경력사원이 들어와 인적 구성은 모양새를 갖춘다.

조직 정비도 거의 마무리했다.21세기기획단은 최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상용차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흡수,상용차 사업본부로 개편한데 이어 승용차 사업본부와 경영기획실을 신설했다.

상용차는 홍종만 대표가,승용차는 김무 대표가 책임자로 임명됐고 이 밑에 배치된 임원만도 40여명이다.연구개발은 물론 생산·인사·재무·영업 등 모든 업무를 당장이라도 추진할 수 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 빌딩과 삼도빌딩 등 4곳으로 나눠져 있던 자동차 인력도 이번 주부터 한 곳으로 모인다.광화문 새안빌딩의 10개 층을 임대했다.지난 해 12월 초 정부로부터 승용차 사업을 허가받은 이후 불과 2개월만에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할 만 하다.

남은 것은 법인의 설립이다.그룹의 한 관계자는 『연내 법인 설립이 이뤄지겠지만 상용차와 승용차를 별도 법인으로 할 지,단일 법인으로 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땅도 사야 하고,사람도 구해야 하고….할 일이 많아 마음이 급한 게 사실이다.엄청난 투자가 요구되는 설비산업인 승용차 사업에서 삼성의 수완이 얼마나 발휘될 지 관심거리이다.<김현철 기자>
1995-02-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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