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잣대/김광영 수필가(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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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2-10 00:00
입력 1995-02-10 00:00
더욱이 텔레비전의 사건 현장은 화면에 그대로 방송되기 때문에 현장감이 있어 충격이 매우 크다.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는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일부 PD들이 방송극이나 음악프로와 관련해서 거액의 돈을 수뢰하고 수사기관에 구속되는 사건이 일어나 시청자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
신문과 주간지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하는데 비해 정작 텔레비전방송에서는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내용을 보도하거나 소개하지 않고 있다.
텔레비전이 공무원 등 공직자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의 비리와 연관된 사건은 크게 보도하면서 방송국과 연관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텔레비전의 감시와 언론기능을 포기하는 것인가.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하듯이 방송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될 경우에만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혼돈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개인 개인이 지나온 일에 대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반성하면서 살아야 한다.텔레비전도 방송국과 연관된 사건에 대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방송해야만 다시는 이런 범죄의 재발을 막고 인간성을 회복하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민주사회건설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신문·방송국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이 이 시대의 여론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1995-02-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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