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제」 첫날 원활한 소통/서울/출근길 시속 10㎞이상 빨라져
수정 1995-02-04 00:00
입력 1995-02-04 00:00
시민들이 교통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 하루였다.
3일부터 서울시내 전역에서 전면 시행된 승용차 10부제운행과 주요간선도로의 양방향 전일버스전용차선제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시민들 대부분은 이날 10부제 적용대상인 끝자리 「3」번의 승용차를 아예 끌고나오지 않아 위반차량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날부터 12일까지 계도기간이어서 당초 10부제를 위반하는 차량들이 많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으나 잘 지켜진 것은 올초부터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의 성과와 함께 서로 조금씩 희생하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그대로 보여준 예이다.
이 때문에 출·퇴근 차량 운행 속도가 평소보다 10㎞ 정도 빨라졌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이날 위반차량에 대한 단속을 한 결과 버스전용차선 위반차량은 5백2대였으며,10부제 위반차량은 적용대상 차량 12만여대 가운데 2천95대에 불과했다.경찰은 끝자리가 3번인 차량중 90%가 넘는 약 11만1천대(전체차량의 6·2%)가 10부제를 지킨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간선도로와 인공폭포방면의 도심진입로의 경우 이날 상오 7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동안 약 2천여대의 차량이 통과했으나 끝자리 3번 차량은 겨우 50여대 뿐이었다.도심인 종로2가도 같은 시간대에 5대만이 적발됐을 뿐이다.
도봉구 미아삼거리에서 이날 상오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동안 10부제 위반차량을 조사한 결과 통과 승용차 2천6백대중 14대만 적발됐다.
이날 출근시간대인 상오 7시부터 2시간여동안 올림픽대로 한강대교 부근과 남부순환도로 등 상습 정체구역의 차량속도가 평균 시속 10㎞이상 빨라져 성숙한 시민의식을 반영했다.
미아리에서 종로까지 승용차로 출근한 강대섭(강대섭·34·회사원)씨는 『평소 50분이상 걸린 출근길이 15분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구리에서 석계역으로 들어가는 화랑로는 출근시간대에 통과한 2천4백71대 가운데 위반차량이 30대,의정부에서 면목동으로 진입하는 동일로도 7백44대중 6대 뿐이어서 당초 우려됐던 지방승용차의 위반도 의외로 적었다.
그러나 이날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 않는 계도기간임을 악용,3번임에도 차를 갖고나온 일부 운전자들은 대형차량뒤에 숨거나 1차선으로 달리는 얌체운전을 하기도 했다.
버스전용차선 구간확대와 집중단속의 영향으로 567번 좌석버스의 경우 남태령에서 망우리까지의 전 노선 경유시간이 평균 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었다.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도 끝번호가 3번인 차량들이 대부분 그대로 주차돼 있었다.
한편 서울시는 10부제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위반차량 가운데 2천㏄급이상 고급승용차와 상습위반차량을 대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한찬규·박현갑·김환용기자>
1995-02-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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