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8시 평양/“불켜진 아파트 30%뿐”/방북 아먀모토기자 인터뷰
수정 1995-02-02 00:00
입력 1995-02-02 00:00
『북한은 여전히 경제사정이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국제관계를 원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북한이 김일성 사후 처음으로 초청한 대규모 서방기자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도쿄신문의 야마모토 유지(산본용이)기자는 자신에게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느끼게 한 정황들을 먼저 전했다.
『하오 6시에서 8시 사이에 평양시내를 버스로 달리는데 사람이 살고 있는지 어떤지는 몰라도 아파트 건물의 30%쯤만 불이 켜져 있었다.시내 전체는 어둡다는 인상이 들었다』
그의 말은 이어진다.『평양시내 공사장이 꽤 있었지만 유경호텔을 비롯한 이곳저곳 공사장의 건설장비가 가동중인 곳은 없었다.한 유원지를 가보니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더군요.겨울방학이라 이용객이 없다는 대답이었지만 조금…』이라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지난 89년부터 3년가량 한국특파원을 지낸 야마모토기자는 김정일서기의 국가주석직 승계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정확한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면서 『아직 김일성주석의 추모기간이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공식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모란봉 제1고등중학교를 방문했을 때 『금방 김일성 추모의 노래를 부르며 울던 여학생들이 김정일 노래를 부르자 금방 눈물을 거두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전체적으로 김일성노래가 70%,김정일노래가 30%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정일서기의 건강등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었다면서도 야마모토기자는 『오는 4월의 평양 스포츠문화제전에 김정일서기가 참석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장웅 북한 올림픽위원회 서기장과 메이데이 스타디움 지배인은 모두 「잘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고 소개했다.
또 일행 가운데 2년전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한 일본인에 따르면 「2년전 고려호텔 방 냉장고에는 주스나 맥주가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채워져 있어서 북한 당국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인상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개방이라는 말을 쓰고는 있지만 주민들에게 개방이라는 관념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우리식 사회주의라든가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말뿐이었다』고 전하면서 『통일이 돼 함께 살게 되면 남북한은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사고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하고 걱정했다.<도쿄=강석진특파원>
1995-02-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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