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어정쩡한 마이웨이」/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기자
수정 1995-01-29 00:00
입력 1995-01-29 00:00
지금 그 비난이 민자당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바로 김종필의원에 의해서다.김의원은 민자당을 떠날 뜻을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그의 신분은 아직 민자당 소속 국회의원이다.아직은 민자당을 욕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닌 셈이다.그의 소신대로 민자당이 가고 있는 길이 잘못됐다면 정당한 논리가 뒤따르는 건전한 비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김의원은 그렇지 못하다.민자당 소속으로 여전히 남아 있으면서도 해당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민자당을 비난하고,당 총재를 감정적인 접근방식으로 건드리기까지 했다.민자당을 비난하는 자체는 그의 선택이자 자유이다.그러나 그보다는 먼저 민자당을 떠나야 옳을 것이다.
여기에 내각제를 위한 정치행보를 다시 시작하는 그 이면을 놓고 비판이 적지 않다.특히 충청지역의 정서를 등에 업고 지역당의 성격이 강한 신당을 만들려는 데 대해서는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물론 이 문제에 관한 1차적인 판단은 유권자인 국민의 몫이다.국민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어지는 각종 선거에서 「표」로서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선택에만 떠넘길 수는 없다.나라의 화합을 해치는 지역대립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를 누구도 먼저 해서는 안된다는 시대적인 명분이 있기 때문이다.
김의원은 민자당에서 마음이 떠났음을 선언한지 보름이 지나도록 탈당을 않고 있다.오는 2월7일 민자당 전당대회전에 탈당할지,그 뒤에 할지 말들만 많다.그래서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다.정치적인 효과를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시점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누구든 집안에 있으면서 가장을 욕하고 식구들을 탓할 수는 없다.
1995-01-29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