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대한 투자/박동은 한국유니세프 사무총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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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28 00:00
입력 1994-12-28 00:00
90년대는 국제적으로 어린이문제가 큰 이슈로 등장하고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에 집중되는 시대이다.

90년 유엔의 어린이국제권리협약이 국제법으로 발효된데 이어 그 해 9월엔 역사상 처음으로 「어린이를 주제로 한 세계정상회담」이 뉴욕에서 열렸다.군축문제나 정치·경제·외교문제만이 정상회담의 주제로 등장했던 80년대의 관행을 깨고 세계 78개국 대통령과 수상이 한자리에 모여 어린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연 것이다.쉽게 예방될 수 있는 질병으로 5세 이하의 어린이가 하루에 4만명,1년에 1천4백만명씩 죽어가고 있는 비극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개발도상국 어린이의 보건사업이나 영양개선,교육사업등은 단순한 보건·의학적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정치·경제·사회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려져 종합적인 개발문제로 다뤄져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기에 유니세프는 88년말 「아동을 위한 세계정상회담」을 제의했다.이때 세계의 매스컴은 이 제의를 냉소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이 회담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년후 어린이를 위한 세계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이 회담에서 채택한 1990년대 어린이의 생존,보호발달을 위한 세계선언과 행동계획은 각국 정부의 아동복지 10개년 계획수립으로 이어지고 현재 1백20여개국에서 이 행동계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고 있다.

2000년까지 어린이 사망률은 3분의1이 감소되고 영양실조 어린이는 절반으로 줄어들며 예방접종률은 90%에 도달하여 천연두와 소아마비는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국민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의 수는 현재의 1억명에서 2천만명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이러한 목표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다.이 실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재원이며 좀더 많은 지원이 선진국들로부터 요청되고 있다.

건강한 가정환경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올바른 교육을 받고 자라는 어린이야말로 우리에게 정치·경제적으로 안정을 갖다 줄 미래인 것이다.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어린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1994-12-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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