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길을 걷자/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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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1-23 00:00
입력 1994-11-23 00:00
한국인 특유의 느긋함과 고귀한 품성은 어디로 가고,각박하고 살벌하며 초조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가.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지름길을 너무 선호하게 되었다.「나만 잘 되고,잘 살면 그만이지 과정은 무시돼도 좋다」는 이기주의로 가득 차 있다.
「지름길이란,때로는 잘못된 길일 수도 있다」는 서양속담을 들추지 않더라도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인륜도덕에 이르기까지 정도를 벗어난 서두름이 얼마나 많은 부작용을 잉태하고 사회를 왜곡시켜 왔는지를 수없이 보아왔다.
남산 외인아파트도 헐렸고 옛 조선총독부건물(국립중앙박물관)도 내년에 헐린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쌓이고 엉겨붙은 묵은 때는 긁어낼 수도,건물처럼 헐어버릴 수도 없는 것이다.이제 시간이 아무리 걸리더라도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근본적으로 고쳐 나가자.
정부는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정책개발에 힘쓰고 국민교육 차원에서 교육투자를 늘려 나가고,국민은 나 보다는 공동체의식으로 의식개혁에 앞장서는 노력을 전개할 때다.자식이 부모를,제자가 스승을 구타하는 가치관의 전도현상이 다시는 이땅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조금은 더디고 고지식해 보여도 바른 길을 걷자.이 길만이 우리의 본 모습을 찾는 길인 것이다.
1994-11-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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