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CIA」창설 움직임/방위청·외무성 정보“미·영의존 탈피”
수정 1994-10-21 00:00
입력 1994-10-21 00:00
일본에서 미국의 CIA(중앙정보국)와 같은 스파이 기구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지금까지 비밀정보를 주로 미국에 의존해온 일본 정보기관들은 CIA와 같은 스파이 기구를 창설할 시기가 왔다는 점을 경찰수뇌부에 확신시키기 위해 은밀하게 노력하고 있다.
일본이 국제외교무대에서 보다 큰 역할을 담당하고 무역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독립적 정보수집 체제를 갖춤으로써 여러 상충되는 요구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또 일본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 가능성도 세계분쟁지역에 대한 보다 많고 정확한 정보 욕구를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많은 정보전문가들은 일본이 새 요구를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각양각색인데다 반목적이기도 한 현재의 첩보그룹들을 CIA와 같은 조직의 우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세계 첩보기관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대상인 경제정보와 관련,일본 스파이들은 이것은 국익의 문제이며 동맹국이 제공하는정보를 받아들이는 대신 독자적 판단을 해야한다고 믿고 있다.일본의 한 고위 정보관리는 『이러한 상황하에서 우리는 정보활동 확대를 고려중이다.일본은 하나의 거대한 첩보기관을 가져야 한다』면서 더이상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 지나치게 의존할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본에는 현재 통일된 스파이 기구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방위청,법무성,외무성및 총리실내 한 부서 등 4개의 정보기관들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일본 정보기관 종사자들의 수는 평가하기가 매우 어렵다.
방위청의 경우 국내외 정보수집및 분석업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원은 약 6백50명.또 외무성은 「국제」정보국에 60명이 근무중인데 이들은 외교관들이 수집한 정보의 분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일본은 지난 90년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이나 그후 이라크내 일본기업인 납치사건 때 사전 정보입수에 실패했으며 특히 지난해 북한이 동해에 노동1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방심했던 일본은 크게 당황했다.일본 당국은 미국 첩보위성이 감지한 후에야 발사 사실을 알게 됐다.<도쿄 로이터 연합>
1994-10-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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