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의존형 어린이 당뇨병/“바이러스가 주범”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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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0-13 00:00
입력 1994-10-13 00:00
◎미국 캘리포니아 피츠버그병원 트루코박사팀 입증/췌장에 침투… 인슐린 생산세포 파괴/비의존형보다 치유 힘들어… 국내 20여만명

어린이에게 주로 생기는 인슐린의존형 당뇨병(제Ⅰ형)의 주범은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피츠버그 아동병원 마시모 트루코박사팀은 당뇨병에 걸린 뒤 2∼3주안에 사망한 10대 아동 2명을 검시한 결과 이들의 췌장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지금까지 가설로 떠돌던 바이러스 감염설을 입증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어린이의 췌장에 침투할 경우 췌장의 면역체계가 과잉반응을 일으키면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인슐린 분비를 막음으로써 당뇨병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일단 췌장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데 필요한 양 이상으로 면역계가 활성화된다』며 『특히 췌장은 과잉반응을 일으킨 면역계로부터의 공격에 매우 취약해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조직이 매우 빠른 속도로 파괴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인슐린의존성 당뇨병이 유전적인 요인과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은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당뇨병을 촉발하는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따라서 이번에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의 직접적인 유발인자가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당뇨병 가족력을 지닌 사람에게 필요한 백신 개발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고 식이요법등을 통해 평생 당뇨병을 관리하는 인슐린 비의존성(Ⅱ형)과 달리 인슐린 투여 없이는 전혀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로 소아당뇨병이 모두 이 부류에 속한다.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은 소아당뇨병이 평생 인슐린요법에 의존해야 하고 어릴때부터 식사와 운동에 세심한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 때문에 제Ⅱ형 당뇨병보다 더 무서운 질환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소아당뇨병 환자는 국내에서도 갈수록 늘어나 현재 20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트루코박사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과 바이러스의 상관관계를 완전히 규명하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사례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소아당뇨병이 소아마비처럼 백신으로 정복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박건승기자>
1994-10-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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