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콧대 꺾었다” 전국 환호/황영조·김재룡 금·동메달 따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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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0-10 00:00
입력 1994-10-10 00:00
◎초반 가슴졸이던 시민들 “역시” 탄성/황선수 고향선 꽹과리 울리며 잔치

세계 마라톤의 영웅 황영조선수가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9일 많은 시민들은 텔레비전 앞에서 각축을 벌이던 일본의 하야타선수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낸 황선수의 역주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황선수 집 안방에서 가슴 죄며 TV를 지켜보던 초곡리 주민들은 『올림픽 영웅 황영조를 당할자 누구냐』 『바르셀로나의 금메달 귀신이 히로시마까지 따라와 줬다』며 탄성.

마라톤이 생중계되는 동안 꽹과리팀이 황선수집 마당에 모여 황선수가 선두에 나서자 징과 꽹과리를 치며 열렬한 응원전을 폈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온 동네사람들이 얼싸안고 환호.

○…황선수 집에는 큰누나인 애랑씨(28)와 친인척,마을주민 등 30여명이 TV를 지켜보았고 아버지 길수씨(52)와 어머니 김만자씨(54)는 가까운 절에서 불공을 드리며 아들의 우승을 기원.

애랑씨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번 대회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함께 절에 가셨는데 지성이면감천이라는 말대로 동생에게 큰 힘을 불어넣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황영조가 소속돼 있는 코오롱그룹은 황선수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경축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

일요일임에도 불구,황선수의 우승가능성에 대비해 서울 중구 무교동 45번지 본사에 나와 TV를 지켜보던 30여명의 직원들은 우승이 확정되자 준비해둔 「축 황영조선수 마라톤 제패」라고 쓴 길이 20여m의 현수막을 본사 건물에 내걸기도.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시민들이 구내에 마련된 TV수상기 앞에 모여들어 차 시간도 잊은채 황선수의 역주에 환호하는 모습.



○‥한편 이날 김재룡선수가 황영조선수에 이어 3위로 골인,동메달을 획득하자 전남 고흥군 포두면 상포리 중흥마을 김선수집에서 TV중계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마을 주민 50여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에 겨워했다.

김선수의 어머니 이부임씨(52)는 『아들이 경기전에 몸이 좋지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황영조선수가 금메달을 따 아들이금메달을 딴 것만큼이나 기쁘다』고 말했다.<곽영완·조한종기자>
1994-10-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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