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보위 93결산심사 표정(의정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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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9-27 00:00
입력 1994-09-27 00:00
국회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국가안전기획부의 「살림살이」에 대해 실질적인 첫 심사를 벌였다.
국회정보위원회(위원장 신상우)는 26일 전체회의에서 안기부 소관 93년 세입세출결산과 예비비지출승인건을 심사했다.물론 회의는 철저한 보안속에 비공개로 진행됐다.언론에는 신상우정보위원장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는 정도의 발표만 있었다.
여야정보위원들도 심사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결같이 『안기부의 예산이 명료하게 집행되고 있더라』고 입을 모았다.특히 몇몇 야당의원들로부터는 『예산이 방만하기보다는 오히려 정보의 국제화시대에 부족하지 않느냐』는 걱정도 나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해 주기도 했다.
김덕안기부장도 『시대가 변했으니 안기부가 변하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이런 형태로 국회에 보고하게 되니 감회가 깊다』고 인사했다.
○…정보위가 새로 마련한 회의장은 이제까지의 상임위 회의실과는 달리처음으로 타원형으로 좌석을 배치해 양쪽에 신위원장과 김부장이 앉고 좌우로 여야의원들이 앉는등 달라진 모습을 연출.의원들은 이같은 좌석배열을 환영하면서 『여야의원들이 섞여서 앉았으면 좋겠다』고 즐거운 표정.그러나 회의장은 다른 상임위와는 달리 창문마다 검은 커튼이 드리워져 국가기밀을 다루는 현장임을 상징.
이날 회의에 안기부측에서는 김부장과 황창평1차장,이병호2차장,김기섭기조실장만 참석했고 다른 직원들의 접근이 금지됐으며 국회에서도 신원조회가 끝난 전문위원등과 속기사만 입장.
○…신위원장은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안기부의 보고에서는 여야의원들의 관심사항인 검은 돈이나 예산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오히려 너무 맑은데서 고통이 있는것 아니냐는 격려도 있었다』고 분위기를 소개.신위원장은 『낭비성 예산집행이나 타부처 은닉예산등 검은 돈을 심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면서 『그러나 93년결산을 보니 타부처 은닉예산도 완전히 배제했고 예산도 단순화시켰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신위원장은 『안기부의 예산은 법적으로는 타부처에 계상할 수 있음에도 실제로 은닉한 예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결산에는 불용액도 여러 항목에 나타나는등 낭비흔적도 없어 새정부출범후 안기부가 건전예산집행에 노력한 것같다』고 언급.
민주당의 강창성의원은 『우리의 국력은 세계 15위정도인데 정보위가 생긴것은 세계에서 3번째』라면서 『국민들이 정보위를 만들도록 요구한 것은 너희들(정보위원)이 봤으니 우리(국민)가 안봐도 되도록 해달라는 주문』이라고 정의.강의원은 이날 심사에 대해서는 『과거보다 진일보한 내용이었다』고 평가.<김경홍기자>
1994-09-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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