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금리·환율/금융시장 「신3고」 회오리/그 파장 예각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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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9-18 00:00
입력 1994-09-18 00:00
○부작용 심각 우려
종합주가지수·금리·환율 등 3대금융지표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이른바 금융시장의 「신3고」시대를 맞은 셈이다.
금융계에서는 추석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린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투기장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날 5년5개월여만에 1천포인트고지를 돌파한 종합주가지수는 17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1천23.61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1천포인트를 처음으로 넘어선 지난 89년이 경기수축기의 초입이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기가 호황을 구가하는데다 외국인 투자한도확대라는 대형호재를 앞두고 있어 1천포인트의 기조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금리의 경우 3년만기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13.8%로,작년 9월18일의 연 13.85%이후 가장 높다.추석을 앞두고 단기자금수요가 급증하고 금융기관들도 지준에 대비,자금의 장기운용을 기피함에 따라 회사채의 매수세가 평상시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경기활황과 함께 금융자산을 장기물에 묻지 않고 시설투자 및 운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로 운용하는 것도 장기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장기금리의 오름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최근 증안기금이 실세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회사채를 대량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장기금리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환율의 경우 17일 금융결제원이 고시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7백99.7원으로,작년 5월13일의 7백99.4원이후 1년4개월 만에 7백원대에 진입했다.작년말의 달러당 8백8.1원보다 1.1% 절상된 것이다.
○달러화 공급 급증
기업들이 추석자금마련을 위해 수출네고자금을 원화로 대거 바꾸는 등 달러화의 공급물량이 갑자기 늘어나며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경상수지의 흑자전환(하반기) 및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확대와 자본거래자유화조치에 따른 자본수지의 흑자확대 등으로 연말까지 최소한 36억달러가 순유입되리라는 전망도 강세를 뒷받치고 있다.
달러가 대량 흘러들어오더라도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량을 늘리지 않으리라는 기대도 환율절상을 부추기고 있다.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들도 연말까지 달러당 7백90∼7백95원선까지 원화의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금융지표의 3고는 앞으로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증시활황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직접금융시장에서의 기업의 자금조달을 촉진시킬 것이다.시설투자 및 운전자금의 조달기회가 그만큼 수월해지는 셈이다.
○기업금융비 상승
반면 증시활황은 자본시장개방압력을 더욱 가속화시키며,시중의 여유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여 투기심리를 부추기는 역기능도 있다.「돈 놓고 돈 먹기」식의 투기가 벌어지면 지금의 활황국면이 거품으로 변질될 우려도 없지 않다.
금리오름세는 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그러나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높아져 제품의 생산단가가 올라가고,물가상승압력과 국제경쟁력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또 국제금리와의 격차가 더 벌어져 금리자유화를 더디게 하는 부작용도낳는다.
○역기능이 더 크다
환율의 절상행진은 소비와 물가를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모처럼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을 위축시키고 수입은 늘려 경상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경제에 미치는 이같은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현재의 신3고현상은 역기능이 더 큰만큼 적정선에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우득정기자>
1994-09-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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