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체면봐주기” 일 고심/중국항의로 이 총통 아주경기 초청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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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9-09 00:00
입력 1994-09-09 00:00
◎교토대동창회 참가조건 방일허용 모색

일본정부가 오는 10월2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이등휘 대만총통이 참석하는 문제를 놓고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대만은 7일 전복외교부장이 일본정부대표부인 교류협회대북사무소의 야나이(양정신일)사무소장을 불러 이총통의 대회용 ID카드 발급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총통의 방일문제는 지난 8월17일 북경을 방문한 가토(가등굉일) 자민당정조회장에게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대만고위인사의 방일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부터 불거져 나온 사안.이 우려는 아시안 게임 보이콧으로 해석됐다.

그동안 일본은 난데없이 제기된 이 문제가 중국과 대만 그리고 OCA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일본이 결정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양보하거나 OCA측이 초청을 취소해 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러나 대만측이 이러한 기대를 무시하고 일본을 막다른 코너로 몰고 간 것이다.대만은 그동안 『이총통은 히로시마 이외에는 가지 않을 것이며 일본과 대만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본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하는 듯 온건한 자세를 보였다.그러나 전대만외교부장은 7일 일본의 난처한 입장을 설명하는 야나이소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총통의 방일은 일본의 허락을 받을 사항이 아니며 예의상 신청한 것일 뿐』이라고 정면돌파의 강수를 던졌다.

일본정부로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린 일도 아닌데 안팎 곱사등이 신세가 돼 버렸다.방일을 허용하자니 아시안게임이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대중관계도 우려되고 방일을 허용하지 않게 되면 대대만관계도 한동안 냉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미 대만올림픽위원회는 이총통의 방일이 거부될 경우 「강한 항의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 계속 이총통의 개막식 참석을 고집한다면 비자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방침임을 흘리고 있기도 하다.과연 어떤 묘안이 나올 것인가.결과가 주목되고 있다.<도쿄=강석진특파원>
1994-09-0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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