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사사전 출간」/한문 허사 사용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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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8-30 00:00
입력 1994-08-30 00:00
한자의 뜻과 쓰임새를 잘 아는 사람도 막상 한문을 해독하려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한문에는 의미 구성에 꼭 필요한 실사말고도 사전적 의미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쓰이는 하사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허사는 그 사용예가 자전에도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아 제대로 익히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같은 허사의 용법을 망라한 「하사사전」이 최근 발간됐다(현암사간).
한서대 강사인 김원중씨가 지난 89년에 낸 초판을 전면 개정한 이 책은 허사 7백30여개의 용법을 풍부한 예문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허사는 일반적으로 동사·형용사를 꾸며주는 부사 역할을 하지만 쓰임에 따라 형용사·접속사·전치사·감탄사·조사등으로 다양하게 기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알아야만 한문의 뜻을 정확히 해독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사서삼경을 비롯한 한·중 양국의 고전들을 두루 인용해 복잡한 허사사용법을 명쾌하게 해명했다.
예를 들어 「써이」자로만 흔히 알고 있는 「이」가 문장에 따라 대명사 「이것」,부사 「너무,지나치게」,전치사 「…부터」등 10여가지로 쓰임을 밝혔다.
특히 초판보다 허사의 수를 40여종 보충했고 예문을 더욱 늘렸으며,허사의 배열을 한어병음순에서 가나다순으로 바꿔 찾아보기 쉽도록 했다.
이밖에 실사로도 쓰이는 허사는 별도로 모아 그 사용예를 비교했다.
원로 한학자 차주환박사(74·학술원 회원)는 이 책의 발간에 대해『그동안 한·중 양국에서 벌여온 허사 연구의 최종적인 업적을 한국 학계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조정·편찬한 노작 중의 노작』이라고 치하하고 이 사전의 발간을 계기로 한문에 대한 독해력이 크게 나아져 학문연구의 심도가 훨씬 더해지기를 기대했다.<이용원기자>
1994-08-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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