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탈쓴 음란물 추방돼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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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7-28 00:00
입력 1994-07-28 00:00
연극계에 「벗기기」공연이 경쟁적으로 판을 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미국의 대표적 외설잡지인 「펜트하우스」가 국내에서 출판되어 시판을 시작했다.음란외설물이 예술이란 미명하에 우리 사회에서 이렇듯 공공연히 활개를 치고 횡행해도 되는 것인지,참으로 심각한 우려를 금할수 없다.

여주인공이 전라로 출연하는 이른바 「벗기기」연극은 올여름 3편이 공연되고 있으며 말초적인 눈요기감의 제공만으로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연극다운 극적인 전개도 없고 연극적인 예술성도 전혀 찾아볼수 없는 이들 「벗는 연극」은 표현의 자유나 예술성을 내세워 관객을 혼란시키고 있다.그러나 그 본색은 예술로 위장한 저급한 상업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마지막 시도」라는 연극은 40대의 남자주인공과 20대의 여주인공이 러브호텔에서 벌이는 한시간여의 불륜행각이 그 줄거리로 되어있다.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여주인공의 나신이 조명까지 받으면서 무대에 등장한다.이러한 해괴망측하고 외설적인 공연을 어떻게 연극이라 불러줄수 있단 말인가.그것은 저질 포르노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벗기기연극」은 지난 89년 공연물에 대한 사전심의가 폐지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매춘」이후 10여편이 공연되었으며 한때 「예술이냐 외설이냐」란 논쟁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런 논쟁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벗기는 연극」은 저질성과 음란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외설물임이 분명하게 밝혀졌다.이같은 사이비연극들은 국민의 정서나 청소년들을 오염시키는 독버섯같은 존재들이다.또한 이들은 정상적인 연극의 발전을 저해하고 왜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연극이란 고상한 가면을 쓰고 돈벌이에 급급한 「벗기기연극」을 더이상 방치할수 없다고 본다.

당국은 이들 연극에 대한 음란성여부를 조속히 가려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할것이다.



한국판 「펜트하우스」만 해도 그렇다.「플레이보이」지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외설간행물이 어떻게해서 버젓이 출판되고 판매될수 있단 말인가.낯뜨거운 누드사진으로 일관된 외설간행물이 학교근처의 서점이나 편의점,가판대에서 대책없이 팔리고 있는실정이다.그들이 노리는 구매층은 불행하게도 우리의 청소년들이다.

음란출판물의 무차별공세로부터 우리의 청소년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고 있다.검찰은 한국간행물윤리위의 고발에 따라 발행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출판의 자유를 빙자한 반사회적인 이같은 음란출판물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치가 취해지기 바란다.개방과 자유화의 추세속에서 우리 사회에 침투하는 외설·음란물에 대해 우리는 부단한 경각심을 가지고 총체적으로 대응해야 할것이다.
1994-07-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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