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진실 외면할것인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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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7-22 00:00
입력 1994-07-22 00:00
정부가 공개한 6·25관련 구소련외교문서는 한국전쟁이 김일성에 의해 주도된 남침이었음을 분명하게 입증해주고 있다.이들 문서는 김일성이 스탈린과 모택동의 동의를 받아 전쟁발발 1년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왔음을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다.뿐만아니라 전쟁 한달전에 『6월까지 완전한 전투태세를 갖추게 되었으며 7월에는 장마가 시작되고 북한의 전투준비에 대한 정보가 새어나갈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6월10일쯤 병력이동을 시작하겠다』고 소련에 통보한 사실도 드러났다.

실로 반세기만에 역사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밝혀주는 귀중한 문서가 아닐 수 없다.물론 6·25전쟁은 그동안 발견된 문서와 당시의 정황만으로도 북한의 「계획된 남침」이었음이 확연히 입증되고 있는 터다.다만 북측은 전쟁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엉뚱하게 6·25 북침설을 날조,주장해왔다.북의 이런 터무니없는 북침설에 대해 우리사회 일각에서도 동조하고 추종하는 세력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그들은 일부 진보의 가면을 쓴 수정주의자들과 운동권및 좌경 재야단체들이었다.

이같은 논의에 대해 우리는 문서에 의한 입증이전에 가장 확실하고 명백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반세기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사회에는 6·25를 몸으로 체험한 세대들이 상당수 있다.그 체험세대들의 증언이야말로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다.그럼에도 북침설을 왜곡 신봉하는 일부세력들은 이것조차 외면해온 것이다.

전쟁발발당시의 정황만 살펴봐도 북침설의 하구는 금방 드러난다.북한의 주장대로 남한이 북침을 했다면 개전당일 장병을 휴가보내고 외출시킬 수 있으며 사흘만에 수도서울이 적의 수중에 떨어지고 황망하게 패퇴하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6·25체험세대의 증언을 믿으려 하지 않고 객관적이고 명백한 정황도 외면하는 일부 북침론신봉자들의 태도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해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굳이 「아니다」라고 우기는 궤변과 무엇이 다른가.체험과 자연법칙보다 더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마저도 러시아 외교문서 같은 자료를 제시해야만 증명이 되는우리의 현실이 한심하고 비통스러울 뿐이다.

이번에 공개된 구소련의 외교문서는 김일성의 남침을 확고부동의 역사적 사실로 각인시켜주고 있다.북한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전쟁의 책임을 통감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솔직히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또한 6·25에 관련된 역사적 진실이 모두 밝혀진 지금 북침설의 추종자들은 어리석고 황당무계한 미망에서 깨어나기 바란다.더이상 이데올로기에 의해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1994-07-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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