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숙면에 도움 안된다/잠 빨리들지만 얕은 잠 지속
수정 1994-07-13 00:00
입력 1994-07-13 00:00
술을 마시면 잠이 빨리 드는 대신 시간이 지날수록 얕은 잠이 계속되는등 수면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의대 서광윤교수(정신과)팀이 최근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알코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술은 수면효율에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을 알코올을 투여받지 않은 쪽과 알코올을 투여한 집단으로 나눠 각각 취침을 취하게 한 뒤 수면양상을 다원적으로 검사했다. 조사대상자들에게 투여한 알코올 양은 소주 1홉 분량.
연구팀은 『술을 먹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잠이 드는 시간이 빨라졌지만 후반기에는 얕은 잠이 지속됐다』며 『특히 수면초기엔 취침자의 움직임이 감소하는 대신 후반기에는 점차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또 급속한 안구운동이 일어나는 「렘(REM)수면」 역시 전반부에는 감소했지만 후반부들어 증가했다는 것이다.
서교수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안구운동이 계속되는등 완벽한 수면이 어려운데 술을 마시면 취침 후반부 들어 렘수면이 증가하는 결과를 나타냈다』며 『이번 연구 결과 알코올은 수면 전·후반기에 각각 다른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인이 잠을 자기 위해 술을 계속 마신다면 오히려 수면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쳐 수면장애를 일으킬수 있다』고 경고했다.<박건승기자>
1994-07-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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