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예술연구소 설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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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7-11 00:00
입력 1994-07-11 00:00
◎시민단체 「문화운동연합」 창립 기념 심포지엄/“남북한 공동연구 위해 꼭 필요”/문진원 독립·영화진흥금고 설치도 제안

세계는 목하 문화전쟁의 시대.지구촌의 문화패권 경쟁은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이처럼 격변하는 상황속에서 우리문화의 경쟁력 제고를 논의하는 모임이 열려 관심을 끈다.

시민단체인 「문화운동연합」(창립준비위원장 한완상)이 9일 서울 명동 전진상교육관에서 개최한「우리문화와 국가경쟁력」 주제의 창립기념 심포지엄이 그것.

이강숙 한국종합예술학교장은 이날 「국제화시대,우리 문화의 경쟁력 제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는 문화전쟁시대』라고 전제하고 『문화의 경쟁력 제고는 교육,점진적인 의식개혁,제도개혁 등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교장은 『개인의 능력과 관심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제도개혁을 통해 학력보다 실질적 능력을 중시하는 새로운 관습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궁극적으로는우리가 사는 방식대로 남들을 살게 하는 것이 바로 문화수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우리 입장에서는 피아노 보다 가야금이 훨씬 유리하므로 피아노 경연에 대비한 인력을 키우는 한편 가야금 등 우리 악기를 널리 보급하고 국제경연대회를 개최,다른나라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토론에 나선 민주당 이철의원은 문화발전을 위한 입법과제와 관련,『정부의 문화예술정책 방향이 규제에서 자율로,창조자 중심에서 향유자에 대한 고려로 바뀌어야 하고 문화산업,특히 영상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인 입법과제로 ▲문예진흥위원회를 정부규제로부터 독립시켜 상설화하고 ▲위헌성 논란이 있는 사전심의를 재고하는 등 공연윤리위원회 제도를 개선하며 ▲영화진흥금고 설치,영화진흥공사의 민간주도로의 전환 등을 위해 영상문화진흥법을 제정할 것 등을 제시했다.

황병기 이화여대 교수(국악의 해 조직위원장)는 주제토론을 통해 전통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서는 ▲가칭 「전통문화예술진흥법」 제정 ▲국·공립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언론·방송·출판 등에서의 관심과 지원 ▲첨단 영상부문과 전통문화의 조화를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적 재산권 보호장치 ▲자료발굴 및 자료관·박물관 건립 ▲세계 각국과의 교류와 남북한의 공동연구 등을 위한 전통문화예술연구소 설립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교수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의 국가적인 육성방안과 더불어 기업의 관심과 지원,광범위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김종면기자>
1994-07-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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