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구당정비 어째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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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5-13 00:00
입력 1994-05-13 00:00
민주당의 지구당정비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당지도부가 이달 말까지로 잡은 시한이 코앞에 닥치면서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짓도 아울러 바빠지고 있다.
전국 2백37개 지구당 가운데 위원장 교체대상에 오른 지구당은 17개 사고지구당을 빼고 대략 30여곳.
그러나 해당 위원장들의 반발이 거세 실제 교체 폭은 훨씬 줄어들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김덕규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지난달 말까지 조직정비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가 당면현안으로 급부상한 데다 지구당 심사기준을 둘러싼 시비와 계파간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조직정비문제는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알음알음 자신이 정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위원장들의 반발과 로비는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교체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원외위원장들의 행태는 대략 비분강개형과 협박형,읍소형의 세가지.이 가운데도 「내가 누군데 이럴 수가 있느냐」면서 강력히 반발하는 비분강개형이 주종.협박형은 「나를 교체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예상하고 있느냐」는 식이며 재정상태등을 들먹이며 선처를 호소하는 것이 읍소형이다.
민주당은 일단 지난해 실시한 당무감사결과와 총선때의 득표율을 정산해 부실지구당을 가린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득표율심사는 지역별 편차를 감안,각 시·도의 평균득표율과 해당지역의 득표율을 비교하는 상대평가방법을 택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평가방법에 따라 매겨진 순위를 놓고 어느 선에다 커트라인을 정하느냐는 것.
조강특위는 다음주 9차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원칙을 확정할 계획이나 정비폭을 정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무리한 기준적용이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지구당은 배제한다는 정도가 현재 검토되고 있는 대강의 흐름이다.
결국 민주당의 조직정비는 앞서 대상에 오른 30여명의 위원장 가운데 권유에 의한 자진사퇴가 예상되는 20명남짓만이 교체되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진경호기자>
1994-05-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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