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확보가 문제다(사설)
수정 1994-04-14 00:00
입력 1994-04-14 00:00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교육의 방향이 말하기와 듣기등 실용교육쪽으로 가야한다는것은 우리 사회의 합의사항이고 교과서까지 개편된 이제 남은 문제는 그 교과서로 영어를 가르칠 교사들의 자질과 능력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중·고교 영어교사 가운데 외국인과 회화가 가능한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아마 10명중 2∼3명에 불과할 것이다.그것은 교사들의 노력 부족탓이라기보다 그들 자신도 중·고교와 대학에서 독해와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았기때문이다.
따라서 영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교육이 재검토돼야 할것이다.단기적으로는 영어교사의 재교육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교과과정과 교육방법이 바뀌어져야한다.
영어교사의 재교육은 물론 교육부가 지금 준비하고 있을것이다.그러나 기왕의 연수방법으로는 교사들이 새교과서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것임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이 도입돼야 할것이다.국제화에 가장 앞선 기업들이 사원들에게 실시하고 있는 외국어생활관교육과 현지연수등 집중교육 방식의 도입도 생각해볼만 하다.우선 영어로 말하고 듣는데 대한 교사들의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하기때문이다.
그러나 영어교사의 재교육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교육대학과 사범대학 또는 인문대학의 영어교육과정이 새 교과서의 교육 목표에 맞게 실시되어 새로운 영어교육을 할수 있는 교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또한 효율적인 영어 교육을 위해서는 어학실습실을 확충하고 학급단위를 축소해야 한다.전국 중학교의 15·4%,인문계 고교의 47·4%만 어학실습실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교과서 개편만으로는 새로운 영어교육이 힘들다.학생수가 50∼60명에 이르는 현재의 학급단위에서도 정상적인 회화교육은 어렵다.회화교육에 적절한 학급규모는 10명정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화를 부르짖으면서도 우리는 외국어교육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다.영어회화를 익히기 위해서는 학원을 찾는등 개인적 차원의 해결방법 밖에 없고 그나마 영어 이외의 다른 외국어 회화교육을 받기는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따라서 이번 기회에 중국어등 생활외국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할수 있는 방안도 공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볼 만하다.아울러 외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인재 또는 원어민의 교사활용도 고려해 볼 일이다.
1994-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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