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명암” TV3사/「지역민방 신설」 방송사 반응
수정 1994-04-11 00:00
입력 1994-04-11 00:00
지난 9일 정부의 「지역 민영TV방송 신설계획」발표에 대해 기존 공중파 방송사들은 희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쪽은 제휴 형태로 지역 민방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커진 SBS.
반면 지역 민방이 우선적으로 신설되는 부산·대구·대전·광주에 지방총국 또는 지방사가 있는 KBS와 MBC의 경우 시청률 경쟁과 광고확보전 등 치열한 생존경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극도로 긴장된 분위기다.
SBS는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민방 시대를 대비한 조직 개편 등 표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와 같은 방송구조에서 지역민방은 SBS의 네트워크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지역민방의 신설은 SBS 채널을 추가해 주는 셈이라는 방송계의 지적을 의식한 때문이다.
공보처의 발표에 따르면 지역 민방은 프로그램의 15%를 자체 제작하고 나머지는 기존 방송사와 제휴,공급받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KBS의 지방총국과 MBC의 지방사들은운영에서 프로그램 편성까지 중앙 본사에 종속돼 있기 때문에 신설 방송사들이 KBS나 MBC와 제휴를 맺어 프로그램을 공급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지방 민방은 지방에 방송국이 없는 SBS에 프로그램 공급을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KBS나 MBC는 SBS와는 정반대의 입장에 놓여 있다.
KBS기획조정실 이상덕국장은 『KBS의 경우 지방 총국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경영상의 충격은 MBC보다는 덜 하겠지만 지역 민방이 신설됨으로써 광고시장과 시청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부산 등 지방 MBC들은 「올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MBC의 한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라며 『경쟁이 심해질 것에 대비,「경쟁력을 갖춘다」는 대명제 아래 불필요한 조직을 과감히 없애고 불필요한 업무 절차도 생략하는 등 사내 조직을 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함혜리기자>
1994-0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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