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동화업계/「팀버랜드」 작업화 “빅히트”(월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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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2-02 00:00
입력 1994-02-02 00:00
전통적으로 미국 운동화시장을 장악해온 업체들이 몇년째 불황의 수렁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평상화업체가 유행의 변화를 타고 공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시장에 판도변화가 일어난 것은 3년전 영국제 「닥터 마틴」이라는 뭉툭한 구두가 등장하면서부터.그때까지 미국 운동화시장은 리복 나이키 LA기어 등이 만든 스니커화가 휩쓸고 있었다.닥터 마틴은 보통의 군화보다 더 투박하고 뭉툭한 전통적 디자인으로 기존 스니커화에 식상해진 소비자들의 감수성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점화된 유행이 3년을 지속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꾸어 놓자 공사판용 작업화 제조회사 팀버랜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들었다.투박하고 우둘투둘한 바닥에 세련된 맛이라고는 없는 팀버랜드 작업화는 93년 미국 남녀 거의 모두가 한두켤레씩 갖고 있을 정도로 최대의 히트 상품이 됐다.팀버랜드의 9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1%가 증가한 1억2천5백만달러에 이르렀다.
여기에 나인 웨스트사가 끼어듦으로써 무너져가는 운동화 지배블록에 또 한번의 타격을 가했다.나인 웨스트가 간편하고 디자인이 깔끔한 가죽신을 내놓자 편하기는 하지만 별로 점잖지 못한 스니커화를 신던 숙녀들이 마음을 돌린 것.팀버랜드의 시장확대와 나인 웨스트사의 진출로 전통의 스니커화업체들은 지난해 25%이상의 매출액 감소에 시달려야 했다.
올해 이들 업계는 미국 이외의 시장에 아직 스니커화에 대한 향수가 짙다는 판단아래 유럽과 아시아 시장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그것이 맞아 떨어진다면 국내에서 상실한 시장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를 낙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명섭기자>
1994-0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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