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통일」 김정일 말 믿는다”/북한병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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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30 00:00
입력 1994-01-30 00:00
◎작년 10월 삭발… 북송뒤 처벌 겁안나

북방한계선 이남 백령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 함정에 구조된 조선인민경비대소속 하사 김철진과 상등병 김경철은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심경을 피력했다.

­건강은 어떤가.

▲괜찮다.표류를 시작한 뒤 이틀동안 물한모금도 먹지 못해 실신상태에 빠졌었다.

­왜 군인이 동력장치도 없는 전마선을 타고 고기를 잡다가 표류하게 됐나.

▲일상 경비 근무를 미치고 여가시간에 그물로 고기를 잡아 같은 초소에 근무하는 1개소대가 나눠 먹곤했다.지난 25일에는 바다로 나갈때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갑자기 불어온 풍랑으로 노를 저어도 배가 전혀 나가지를 않을 정도였다.

­북에서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알고 있는 남한의 사정은 어떤가.

▲잘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못사는 사회다.북에서는 그렇지 않다.뭐라고 말로 하기 어렵지만 모든 면에서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남한 사회를 구경해 보고 싶지 않은가.

▲전혀 보고 싶지 않다.빨리 돌아가고 싶은심정뿐이다.

­북에 돌아가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나

▲설사 처벌을 받더라도 돌아가겠다.

­왜 머리를 빡빡 깍았는가.

▲지난해 10월 명령이 내려와 전 병사가 머리를 빡빡 깍았다.전투시 유리하고 위생에 좋으며 치료하기도 편해서 내려진 지시로 알고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같은 동포라는 느낌이 있나

▲든다.

­통일이 될 것 같은가.

▲통일은 내년에 이루어진다.김정일 어버이가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틀림없다.

­병원식사가 어떤가.

▲내가 근무하는 곳은 기차도 들어오지 않는 외진 곳이다.이 곳은 중앙병원이라서 이처럼 좋은 것 아닌가.<손남원기자>

­북한의 군 생활은.

▲군 복무기간은 10년이며 입대한뒤 한번도 집에 가보지 못했다.

(김철진은 7년째,김경철은 4년째 복무중이다)
1994-0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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