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수돗물 반상회 이모저모/황토물 들이대며 도백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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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1-18 00:00
입력 1994-01-18 00:00
◎쏟아지는 항의에 “죄송” 반복/공무원들 수습책 설명에 진땀

낙동강 수질 오염파동에 대한 정부의 수습책을 설명하고 주민들이 맑은 물 지키기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기위한 부산 대구 경·남북지역의 임시반상회가 17일 하오 7시30분부터 열렸다.

해당지역 12만2천9백24개반에서 열린 이날 반상회에서 일선 공무원들은 정부의 대책등을 설명하고 수질오염파동과 관련,정부를 대신해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돗물 때문에 쌓인 주민들은 질책성 불만이 쏟아져 공무원들은 사과를 거듭하며 정부의 수질개선 의지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부산시 해운대구 중1동 횟집에서 열린 중1동 10통6반 임시 반상회에 참석한 정문화부산시장은 주민들의 추궁과 질책에 『죄송하다』는 사과로 말문을 열고 『합성세제 사용을 자제하고 정화조를 수시로 청소하는등 수질보전을 위해 시민들도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자 한쪽 구석에서는 『왜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는가』라는 볼멘 소리가 나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혁혁경남지사는 창원시용호동 노인정에서 열린 26통 7반 반상회에 참석,『칠서정수장의 정수시설을 최첨단 장비로 바꿔나가겠다』며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의지를 밝혔으나 주민들의 항의가 예상외로 거세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0대의 한 남자 주민은 『반상회에 참석하기 직전 받은 수돗물』이라며 황토색을 띤 물이든 컵을 김지사에게 내민 뒤 『지난달 29일이후 날마다 수돗물에 녹이 섞여나와 먹을 수 없었다』고 흥분하기도 했다.<부산·창원·대구=이기철·강원식·한찬규기자>
1994-01-1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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