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화학무기 생산중 수만명 사망”
수정 1993-12-25 00:00
입력 1993-12-25 00:00
【모스크바 AP 연합】 구 소련이 지난 1924년 화학무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그 생산과정에서 수만명이 숨졌다고 러시아의 과학자들이 폭로했다.
러시아 화학안전협회의 레브 표도로프회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금도 1백만명 가량이 화학무기 폐기 등으로 인한 대기 및 수질의 오염으로 기형아탄생률 및 암발병률이 높은 3백여개 지역에 살고있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로 인한 희생자의 수나 화학무기의 폐기에 따른 오염지역 등에 관한 수치적인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서방세계에서 추정하고있던 정도를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온 과학자들은 화학무기 개발사업 때문에 야기된 생태학 및 의학적인 피해들을 상세히 밝히면서 정부당국은 그동안 이를 비밀에 부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표도로프는 화학무기 생산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수만명이 화학무기생산에 쓰이던 맹독성 물질에 의해 목숨을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이같은 비극은 대부분 1950년대 중반 이전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생산계획에 참여했던 과학자인 블라디미르 유그레프는 자기의 고향인 시크하니지방은 안전장치 없는 무분별한 화학무기생산으로 암의 발병률이 매우 높은곳이 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금도 구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4만4천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1993-12-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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