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2천만회선 돌파/인천 주안전화국,오늘 1만8천회선 개통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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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11-30 00:00
입력 1993-11-30 00:00
우리나라의 전화회선이 30일 2천만회선을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일부 통신전문가들은 「시설 선진국,활용 후진국」이라며 우리의 통신시설 이용현실을 지적하며 자랑보다는 오히려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즉,각종 통신시설은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치 못해 고도 정보화사회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은 30일 인천 주안전화국에서 1만8천회선을 개통함으로써 지난 87년 7월 1천만회선을 돌파한데 이어 6년4개월만에 2배의 전화시설을 갖추게 됐다.
2천만회선은 전화 2천만대를 가설할 수 있는 교환용량이다.
전화 회선만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인구 2.2인당 전화 1대를 갖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구 1백인당 38대의 전화가 보급되어 있다.
시설기준으로는 세계 8위에 올라있다.
서울∼인천간의 전화가 처음 개통된 1902년 이후 지난 80년말까지 78년간 2백84만회선에 불과 했으나 80년대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전화회선의 급속한 증가는 지난 86년 국내기술로 개발된 전전자교환기(TDX)를 주력 교환기종으로 도입,전체 시설의 34.8%인 7백4만회선을 공급한데 크게 힘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 기간통신의 네트워크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화시설의 양적·질적 확장에도 불구하고 컴퓨터통신과 팩시밀리 등 전화망을 이용하는 정보화수준은 지극히 낮은 실정이다.
올해 한국전산원이 발행한 「국가정보화백서」에서는 전화가입자수 등 정보통신관련 8개 항목을 기준으로 각 나라의 정보화수준을 비교한 수치를 산출했다.
우리의 정보화지수를 기준(100)으로 했을때 ▲미국 808 ▲일본 1022 ▲독일 695 ▲영국 541 ▲프랑스 579 등으로 나타나 우리는 선진국의 10∼20%에 불과했다.
이 평가항목에는 우리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전화보급외에 소프트웨어산업과 연구개발비 등이 포함돼 전체점수가 낮아졌다.
그러나 현대통신전문가들은 정보화가 전화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번 2천만회선 돌파가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라는지적이다.
서정욱박사(전파통신기술개발추진협의회의장)는 『급격히 밀려오는 정보통신문화를 국민이 외면하는데 외관상 그럴듯한 통신시설을 갖춘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면서『전화망을 이용한 각종 정보통신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많은 국민이 이를 잘 활용토록 정보화마인드를 확산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육철수기자>
1993-11-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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