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중대발표설/정재계 “술렁”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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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8-20 00:00
입력 1993-08-20 00:00
◎“하오 4∼5시 뉴스발표” 예고가 발단/“화폐교환·남북회담” 루머 증시 소동/확인전화 빗발… 공보실 온종일 곤욕

청와대의 단순 뉴스릴리스 예고가 과장,증폭돼 증시와 재계·정치권이 19일 하룻동안 「중대발표설」로 긴장하는 해프닝이 발생.

사건은 청와대 공보당국자가 이날 정례브리핑을 끝낸뒤 하오 4∼5시쯤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데서 발단.이 당국자는 기자들이 내용을 거듭해 묻자 1면톱거리는 아니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면서 『재미있고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예고.

이 소식은 거두절미한채 청와대에서 하오에 중대발표를 한다는 내용으로 과장돼 바로 증시로 흘러들었고 이때부터 소란이 시작.증시의 루머는 「화폐교환」또는 「남북정상회담발표」등으로 다시 각색,구체화되면서 정치권과 관가·재계로 흘러들었다.

이때문에 청와대는 이날 하루내내 전국민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청와대 모든 사무실은 내용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외신들도 청와대 공보실에 내용을 문의하느라 법석을 떨었고 전언론사에 내용을 묻는 전화가 쇄도.



심지어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탐문하느라 부산.야당의 경우 박지원대변인이 『경제수석실에 전화했더니 화폐교환은 아니고 뭔가는 있다고 하더라』는 말까지 소개.

소란은 당국자가 하오 3시30분쯤 기자실에 들러 『아무것도 아닌데 왜 문제가 복잡해졌는지 모르겠다』며 『김대중씨 납치사건 규명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총리에게 지시한 것이 예고내용』이라고 소개함으로써 일단락.이날 사건은 화폐교환설이 증시에 난무하는 상황에서 터져나와 더욱 그럴 듯하게 각색이 됐던것.<김영만기자>
1993-08-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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