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 바로세우기/문민정부 이념반영/일제총독부청사 해체지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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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8-10 00:00
입력 1993-08-10 00:00
몇십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조선총독부건물 처리문제가 완전해체로 결말이 났다.이전복원은 배제한 상태여서 특별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조선총독부건물은 3∼4년내에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김영삼대통령은 해체와 새 박물관건립에 드는 비용을 감수하면서 치욕적인 역사의 상징을 없애 민족정기를 복원하는데 표를 던진셈이다.이번 결정이 매우 어려웠으며,임정요인 유해의 봉환에 자극받아 민족자존심의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결정되었음이 청와대의 발표문에 잘 드러나고 있다.
○막대한 비용 감수
김대통령은 개혁과 함께 민족사를 복원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임정유해의 봉환에 쏟는 정성과 수십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던 총독부건물의 해체를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런 김대통령의 염원을 읽을 수 있다.이는 잘사는 것보다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김대통령의「철학」과도 깊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청와대가 공개한 여론조사결과도 대통령이 여론에 따라 이를 결정했다기보다는 대통령 자신의 「민족정기회복 희망」이 이번결정의 주배경이었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51% “철거 찬성”
여론조사결과는 철거 51.4%에 철거반대 31%,이전복원 40.6%에 이전복원 필요없다가 40.5%로 나타났다.때문에 이번결정은 현대사 재해석과 민족사복원이란 문민정부의 큰 통치이념에서 해석하는 것이 더 옳아 보인다.
정부는 새로 건설되는 박물관은 통일한국에 대비해 민족사에 길이 남을 건조물로 만들 계획이다.때문에 설계·건축에 최소한 7년이상이 걸릴 것이란 계산이 나오고 있다.이는 김대통령 임기중에 완공을 볼수 없는 역사다.정부는 새박물관건립까지 기다릴 경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점을 감안,임시로 문화재를 옮겨 놓은뒤 철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소7년 걸릴듯
수순을 따지면 새국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문화재 임시거처마련후 철거가 되는 셈이다.이전복원은 1천억원이상이 소요돼 애당초 김대통령의복안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결정에서도 김대통령의 국가경영목표는 잘살기보다 바르게 살기에 있음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해야 할 것 같다.<김영만기자>
1993-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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