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장편소설 「텐산산맥」 출간 백한이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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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27 00:00
입력 1993-07-27 00:00
◎“소련 해체 됐지만 한인 탄압 계속”/지난해 연해주등 돌며 한인 생활상 취재

『스탈린은 연해주의 한인들을 무자비하게 이주시켰습니다.비극이었지요.그런데 공산주의도 무너지고 소련도 해체됐지만 한인들에 대한 탄압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오히려 더 큰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시인이자 소설가인 백한이씨가 최근 재러시아 한인들의 수난사를 그린 5권짜리 대하장편 「텐산산맥」을 펴냈다.그는 『내가 태어난 해가 바로 스탈린의 강제이주가 있었던 1937년』이라면서 『이 소설을 쓴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던 것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하장편은 백씨가 지난해 구소련의 서쪽 끝에 해당하는 성페테르부르크에서부터 한인들이 모여사는 알마아타 타슈켄트를 거쳐 하바로프스크등 연해주 일대를 돌며 직접 취재해 최근 완성한것.

『이 작품은 한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재소한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담은 것입니다.나라잃은 백성의 항일투쟁기이기도 하지만 오늘날까지 문제가 되는 동족 사이 분열의 폐해를 짚어본 것이기도 하지요』

주인공은 일제하 카프문학운동에 참여하다 소련 땅으로 망명한 작가 조명희를 모델로 한 백명희.

『이 작품은 현재의 시점에서 끝을 맺고 있지만 아직 미완입니다.구소 한인들의 비극이 아직 끝나지 않은 때문이지요.또 정치적 이유 이외에도 그곳에 살고있는 내또래의 중늙은이들까지 우리말을 거의 잊어버리는등 충격적인 기억이 많았던 만큼 쓸거리도 무궁무진합니다.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도 5권 분량은 되리라고 봅니다』

이 작품을 대하장편이라고 한 것은 일반적인 대하소설과는 달리 4권의 소설과 한 권의 장시라는 특이한 형태로 이루어졌기 때문.그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달할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이런 체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철>
1993-07-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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