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세실 「0.917」 공연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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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17 00:00
입력 1993-07-17 00:00
◎도덕성 이유로 출연 국교생 도중하차/“배우 대체·대본 수정 할수 없어 불가피”

성인배우들을 능가하는 국민학생들의 대담한 연기가 예고돼 세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연극 「0.917」(이현화작·채윤일연출)이 공연을 불과 보름 앞두고 극단측의 자체결정으로 돌연 공연이 취소됐다.

8월1일부터 1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던 이 작품의 돌연취소는 연극에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여학생의 부모가 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딸의 출연을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어린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 마시면서 어른들을 유혹하는 장면들.한편 이에대해 극단대표겸 연출가인 채윤일씨는 『공연을 보름 앞둔 지난 14일 해당 여학생의 아버지로부터 출연을 시킬수 없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도 없는데다 여론에 밀려 작품내용을 일부 수정하면서까지 공연하는데에는 작가나 출연배우들도 반대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연을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본사전검열이 있던88년이전에도 정부의 행정조치에 의해 공연일정이 잡혀있던 연극이 취소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도덕성과 「벗는 연극」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에 의해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지 못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균>
1993-07-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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