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부총리 일문일답
수정 1993-06-23 00:00
입력 1993-06-23 00:00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2일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방문,1시간동안 조찬을 겸한 독대를 한뒤 기획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과의 조찬회동 내용은.
▲(메모지를 꺼내며)오늘 청와대 행은 원래 목요일로 예정된 것이었다.그러나 청와대 일정때문에 어제 아침에 오늘로 앞당겨졌다.
대통령은 첫째,경제팀이 일치단결해 경제를 살리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본인에게 좀더 힘써달라고 말씀했다.둘째,경제회복에 대해 모두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경제는 2∼3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데 너무들 조급한 것같다.따라서 장기적 시야에서 경제정책을 밀고 나가라』는 당부가 있었다.대통령은 또 지금은 적은 고통으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를 싫어한다면 큰 고통으로도 성과를 못얻게 된다고 말씀했다.이 시점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참으로 아쉽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가.▲현대 분규를 비롯해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다.지난 주말 본인의 목포방문 얘기도 나눴다.대불단지 조성과 관련,빨리 공단이 들어서야 한다는 말씀도 드렸다.
어제 3부장관 합동회견에 대한 얘기는 없었는가.
▲그 회견이 통일되지 않은 것처럼 비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무노동 부분임금제에 대한 기획원의 공식입장은 무엇인가.
▲곧 의논해서 정리하겠다.
합동 기자회견이 끝난뒤 대통령이 노동장관에게 전화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모르는 일이다.
어제 3부장관 회견에 앞서 장관들이 미리 만나 질문답변을 검토하며 노동정책에 대한 논의가 없었는가.
▲내부에서 입을 맞춘 것은 없다.
회견내용에 만족하는가.
▲어제 회견의 목적은 노사안정을 꾀해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실제 보도내용을 보니 만족한다는 소리는 할 수가 없게 됐다.
이인제노동장관은 노동정책이 노동부 소관이며 당과의 협의절차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경제팀장으로서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 이장관은 대법원 판례를 갖고 일반론을 애기한 것이다.동료 장관의 얘기를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또 만나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견이 좁혀질 수 있다고 보는지.
▲그렇다.
이노동장관이 어제 회견에서 노동부의 입장을 상당히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다소 화가 난듯)성격에 따라 이런 사람,저런 사람이 있다.이장관이 도대체 몇째 아들인가.맏아들은 성격이 유순한 반면 막내 아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 것이 통례이다.
새 정부 들어 기획원의 조정기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과거에는 문제점이 없었나.옛날보다 새 정부에서 더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재윤경제수석과 만날 때는 기획원의 조정기능 강화나 이노동장관의 얘기를 하지 않는가.
▲왜 하지 않겠나.이것 저것 얘기를 다 한다.
대통령에게 경제팀웍의 활성화를 위해서 이장관의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는가.
▲누구를….(언론에서)까려면 차라리 나를 까지,동료장관과의 얘기를 불필요하게 가십에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부에서는 오늘 이부총리가 청와대에 가서 『나를 택하든지 아니면 이노동을 택하든지 하라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손을 내저으며)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본명히 말하지만 경제가 잘되는 것은 기획원의 영광이다.회견ㅋ은 데서 고함이나 치고 하는 것이 부총리의 도리는 아니다.
1993-06-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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