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은 수출 현지사령탑”/김 대통령재외공보관 조찬 대화록
수정 1993-04-03 00:00
입력 1993-04-03 00:00
김영삼대통령은 2일 『모든 재외공관은 수출 경제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수출을 위한 현지 사령탑이 되도록 하고 일선에서 수출증진을 위한 창구역할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재외공보관 회의를 위해 귀국한 박신일 주미공사등 재외공보관 38명을 청와대로 초청,아침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해외공보관들은 앞으로 정통성결여등 정부의 결함을 변명하던 지난날의 홍보에서 벗어나 전보다 갑절의 자신감을 갖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다음은 대화내용이다.
▲김영삼대통령=여러분들은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자 한국의 이미지를 파는 세일즈맨입니다.과거 정통성없는 정부의 결함을 변명하기 위해 했던 홍보는 더 이상 필요없습니다.이제 여러분들은 수출일선의 창구역할을 해 주십시오.
▲전정구주아르헨티나공보관=지난 대통령선거 유세때 대통령께서 아르헨티나가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서 천문학적 인플레를 잡았다고 말씀하신것이 전해져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기분좋아했습니다.이번에는 한국의 개혁이 성공하고 있다는 보도를 듣고 한국을 배우자는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황선표주독일공보관=독일은 통일후에도 동서독간의 이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서로 상대도 안하고 오고가지도 않습니다.
▲김대통령=동서독간에 이질감이 대단하다는 얘기는 지난번 콜독일총리가 방한했을때 들었습니다.특히 동독국민들은 몇십년간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고방식에 젖어 자유민주주의에 적응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콜총리말에 의하면 1세대나 지나야 동서독간의 이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하더군요.우리 통일의 귀감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박경진주영국공보관=메이저총리는 요즘 경제를 살리자는 것을 제1의 캐치프레이즈로 삼고 있습니다.모든 재외공관이 과거에는 정치외교를 주력했는데 이제는 수출증대 창구역할이 돼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합니다.
▲김대통령=바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메이저 총리가 했습니다.우리 모든 재외공관도 수출·경제 전쟁에서 이길수 있도록 일선의 수출창구역할을 해주셔야 합니다.
▲정형수주일본공보관=일정계는 정계부패로 들끓고 있습니다.일본은 최근 우리의 재산공개와 대선과정을 보고 한국정치를 배우자는 얘기를 합니다.
▲김경해주중국공보관=중국은 한국을 경제·정치의 발전모델로 삼고 있습니다.우리에 대해 호의적입니다.우리를 홍보하려 하지 말고 중국을 배워야 합니다.
▲김대통령=좋은 말입니다.다른 나라의 좋은 점을 배워 우리나라 발전에 역으로 활용해야 합니다.새정부는 정통성과 도덕성과 대표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때문에 여러분들은 어느나라 외교관앞에서도 당당하게 설수 있습니다.세계각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세일즈하는데 최선을 다해주십시오.<김영만기자>
1993-04-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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