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나누는 노총의 임금 억제(사설)
수정 1993-03-29 00:00
입력 1993-03-29 00:00
노총의 고통분담 동참은 우리경제가 더 이상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위한 것이다.정부의 신경제 1백일 계획에 따라 기업들이 생필품가격을 1년간 동결키로 한 것과 때를 맞춰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키로 한 것은 시의에 맞는 올바른 결정이다.
제품가격과 과장급이상 임금동결은 기업측의 고통분담에 속한다.반면에 임금인상자제는 근로자측의 고통분담에 해당된다.이처럼 각 경제주체가 스스로 고통분담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각 경제주체가 솔선해서 고통을 분담하면 우리경제는 멀지 않아 회생국면을 맞을 것이다.특히 각 산업별 노조와 각 사업장별 노조는 노총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기 바란다.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뿐아니라 임금협상을 조기에 매듭짓기를 기대한다.근로자들은 노사협상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만큼 경기회복이 늦어진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또 예년의 경우와 같이 협상기간 동안 각 사업장의 근로분위기가 이완되어서는 곤란하다.
노사협상의 원만한 타결과 함께 근면성회복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지저분하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른바 3D현상을 추방하는 노력이 긴요하다.겨우 6천달러 국민소득 국가에서 3D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닛케이 신문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조로화현상에 속한다.
우리경제가 조로화현상에서 헤어나느냐,그렇지 않느냐는 전적으로 근로자들의 마음과 자세에 달렸다.바꿔말해 용에서 호랑이로 탈락한 우리경제가 지렁이로 다시 전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근면성 회복여부가 바로 그 열쇠를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근면성을 되찾는 동시에 모든 근로자가 맡은 일에 열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최근 몇년 사이에 우리상품의 불양률이 2배로 증가했다.이는 근로자들이 제품을 만들때 정성을 들이지 않는 데 기인된다.근로분위기가 이완된 상황에서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없다.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단기간내에 향상시키는 지름길은 그같은 불량률을 줄이는 것이다.근로자들이 과거처럼 「세계에서 제일 부지런한 근로자」로 돌아간다면 불양률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임금인상을 자제하면서 근면성을 복원시키는 것이 바로 근로자의 본원적인 고통분담인 것이다.
1993-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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