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지도층비리 최우선 척결”/박종철 신임 검찰총장의 일성
수정 1993-03-10 00:00
입력 1993-03-10 00:00
『중요한 시기에 대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9일 새로 임명된 박종철검찰총장은 신임소감을 이같이 말하고 『새정부 출범과 함께 여러가지 어려움도 예상되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희전임총장에 이어 제4대 2년의 임기제 총장으로 임명된 박총장은 『문민시대의 개막에 즈음해 새정부는 부정부패 척결·경제활성화·국가기강 확립이라는 3대 현안과제가 있다』면서 『이 가운데 부정부패 척결과 국가기강확립이란 두가지 과제가 검찰의 소관분야인 만큼 오로지 국민의 편에서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소개했다.
박총장은 이어 전임 김총장이 3개월만에 검찰을 떠난 점을 지적하자 『나는 검찰총장직을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박총장은 또 부정부패척결 과제를 어떻게 이끌겠느냐는 질문에 『지난 8일 전국특수부장회의에서 밝혔듯 부정부패척결은 우리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하고 『이 과제는 국민의 지지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하며 검찰의 한차원 높은 자기분발이 요구되는 만큼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재무장,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총장은 이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검찰은 기본적·단편적·일과성 비리보다는 구조적·내재적 비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하되 지탄대상이 되는 고위공직자및 지도층 인사를 우선 척결해 파급효과를 높이고 개선책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총장은 특히 검찰의 중립성과 관련,『검찰의 중립성은 관련 법령에 의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한때 국민들의 걱정어린 비판이 있었던 만큼 검찰은 책임자 입장에서 역사적 평가와 국민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사건을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총장은 『검찰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됐고 국민의 심판도 받았다』고 말한뒤 『문민시대를 맞아 특별히 고칠 점이 있으면 고치되 기본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검찰업무의 기본틀은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총장은 이에 앞서 가진 취임식에서는 『우리검찰은 자유민주체제의 수호자로 공명정대해야 하며 범죄를 능히 제압해 국민의 신뢰를 받아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총장은 소탈하고 부드러운 성품이지만 공사가 분명하고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
검찰내 TK의 대부로 「뚝심」이 다소 부족하지만 기획능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있다.
검찰·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박총장은 88년 대검 중수부장시절 5공비리사건 수사마무리를 무난하게 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폭탄주도 마다않는 호주가로 부인 최영자씨(53)와의 사이에 1남3녀.
▲대구출신·56세 ▲서울대 법대 ▲청주·대전·대구지검장 ▲대검중수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대검차장<최철호기자>
1993-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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