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내 부정부패 위험수위/손버그 전 사무차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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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3-03 00:00
입력 1993-03-03 00:00
◎직원들 낭비·권력남용 방지수단 전무/인사에도 난맥상… 업무 비효율화 초래

지난 1일 사임한 딕 손버그 유엔 행정관리국 담당 사무차장은 유엔이 낡은 운영방식과 직원에 대한 비호,그리고 극도로 비효율적인 예산집행등 고질적인 병폐를 안고 있으나 「직원들의 낭비와 부정,권력남용행위에 대처할 효율적 수단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강렬하게 비판했다.

1년 기한으로 유엔의 관료주의 및 부패추방 임무를 맡고있다 그만두는 손버그 전 미국법무장관은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한 유엔은 냉전 종식 이후 날로 증가되고 있는 요구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유엔안에 너무 많은 쓸모없는 사람들이 너무 적은 일을 하는 반면 너무 적은 수의 유능한 인사들이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인사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유엔 지도부는 탁월한 업무성과에 상을 주고 수준이하의 성과에 징계를 가할 능력을 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갈리 사무총장이 유엔의 기구개편 과정에서 직원중 누구도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생산성 향상노력을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갈리 사무총장은 이같은 보고서를 받고 일단은 환영하는 입장을 취했으나 손버그 사무차장이 좀더 일찍 이같은 의견을 알려주지 않은데 불만을 표시했다고 조 실즈 대변인이 말했다.

실즈 대변인은 『손버그 사무차장 재임중 갈리 사무총장이 이같은 형태의 서면보고서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버그 사무차장은 『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이전에 이미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면서 『이 보고서를 통해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싶었으며 유엔 직원들이 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임을 이해하기 바랐다』고 말했다.

손버그 사무차장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유엔 회비를 제때에 납부하기를 꺼려 왔으며 이는 부분적으로는 유엔의 운영방식을 개혁하도록 압력을 가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엔의 직원채용에 인맥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모집과정은 터무니없이 긴 시간을 소요하며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유엔본부=임춘웅특파원>
1993-03-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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